한화가 불펜 핵심 투수들을 집중 투입하고도 졌다. 선발 송은범을 2이닝 만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선발 송은범 포함 8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헛심만 썼다.
한화는 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서 6-11로 패했다. 2이닝만 던진 선발 송은범 이후 박정진(1이닝)-안영명(1⅓이닝)-허유강(1⅔이닝)-권혁(⅓이닝)-김민우(⅔이닝)-정대훈(⅔이닝)-장민재(⅓이닝) 등 8명의 투수를 썼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될 때까지 던질 것"이라면서도 "내일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많은 투수를 써야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송은범이 흔들리면 과감하게 구원투수들을 동원하겠다는 예고. 상황이 그렇게 되자 김 감독은 빠르게 움직였다.

선발로 나온 송은범은 2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조기강판됐다. 총 투구수는 33개에 불과했지만 NC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하며 흔들리자 미련없이 송은범을 내렸다. 이미 2회부터 불펜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2점차 뒤진 3회부터 과감하게 승부를 건 것이다.
3회 송은범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박정진. 늘 6회 이후 이기는 상황에만 투입된 그에게는 낯선 상황이었다. 시작부터 경기를 보지 않았던 팬들이라면 경기 중후반으로 착각했을 법했다. 박정진은 1이닝을 던지며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박정진에 이어 4회에는 안영명이 등장했다. 4회에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5회에만 3실점했다.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스코어는 0-5로 벌어지며 승기가 NC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길게 이닝을 끌어 줘야 할 안영명이 흔들리며 김 감독의 계산도 어긋났다.
한화는 6회 2점을 따라붙으며 3점차로 추격했다. 그러자 7회 필승조 권혁이 투입됐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등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테임즈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강판됐다. 좌타자 상대를 위해 올라왔지만 뒤이어 나온 김민우가 이호준에게 쐐기 투런 홈런을 맞았다.
한화는 송은범의 조기강판 이후 박정진-안영명-권혁 등 핵심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하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졌다. 마무리 윤규진을 제외한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동원하고도 졌다는 점에서 주말 경기가 상당한 부담이 된다. 결국 한화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비. 마산 지역에는 4일 오후 3시부터 60% 확률로 약 1~4mm 강수량이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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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