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희섭(36)의 방망이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무려 699일 만에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최희섭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으로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는 결승 타점도 최희섭의 몫이었다. 그야말로 KIA가 최희섭에게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KIA는 최희섭의 맹타에 힘입어 5-0 승리, 4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희섭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후 상대 투수 필 어윈의 3구째 체인지업(134km)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약간 가운데 몰린 공을 그대로 잡아 당겨 담장을 훌쩍 넘겼다. 최희섭의 시즌 2호 홈런.

2번째 타석에서는 어윈의 공을 끝까지 지켜보며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무사 1,2루서 김다원의 좌전안타 때 홈까지 파고드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아쉽게 아웃이었다. 하지만 최희섭은 방망이로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최희섭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이준형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회초 1사 후 선제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이날만 2개 째 홈런. 최희섭은 3호 홈런을 날리며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또한 개인 통산 8호 멀티 홈런이자 699일 만에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팀 승리를 이끌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올 시즌 최희섭의 복귀는 KIA의 장타력을 증강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브렛 필-나지완-최희섭-이범호로 연결되는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충분히 위압감을 느끼게 해준다. 필이 이미 2개의 홈런을 치며 KIA의 공격을 이끌었고, 최희섭은 3월 28일 광주 LG전에서 마수걸이포를 날리며 부활을 예고한 상황. 이날 경기에선 2개의 홈런을 날리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최희섭이 가세한 KIA 타선이 시즌 초부터 심상치 않은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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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