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UP’ 양현종, 진짜 이빨 드러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03 21: 40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이 시즌 첫 승과 함께 개막 4연승의 주역이 됐다.
양현종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8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5-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아직 첫 승이 없는 kt를 상대로 부담스러운 등판이었지만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양현종은 지난 3월 28일 광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역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스트볼 구속이나 제구는 아직 완전한 페이스는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다소 고전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 올렸다. 144경기로 치러지는 긴 레이스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어깨 휴식을 위해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다. 선수단 보다 일찍 귀국하며 조심스럽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3월 초 함평 훈련장에서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 올렸고, 시범경기까지 선발 등판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개막전에선 다소 제구가 흔들렸으나 두 번째 등판에선 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3회에 선두타자 김사연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용덕한을 헛스윙 삼진, 박기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동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양현종은 전광판에 150km가 찍힌 패스트볼과 포수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꽂히는 제구력으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특히 삼진을 7개 뽑아내면서 볼넷을 2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피칭으로 올 시즌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kt 전력 분석팀에 따르면 양현종은 최고 147km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슬라이더(17개), 커브(10개), 체인지업(16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을 할 만큼 구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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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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