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난데없는 악재를 만났다. 시즌 초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톱타자 짐 아두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롯데는 3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아두치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아두치가 허리 디스크 통증을 호소 있으며, 검진 결과 2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내일(4일) 아두치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질 것이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허리가 아팠던 것 같은데, 원래 선수들에게서 허리 디스크는 흔한 부상이다. 허리 회전이 심하기 때문인데, 일반인이라면 4주 정도 걸릴 부상이지만 아두치는 허리 주변에 근육이 발달해 2주면 될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두치의 초반 결장은 롯데로서는 큰 타격이다. 4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이던 아두치는 수비에서도 놀라운 범위를 자랑하면서 롯데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을 낮춰주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제 롯데는 최소 2주 동안 아두치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휴식일도 없기 때문에 꼬박 10경기 이상 치러야만 한다. 일단 3일 경기는 아두치 없이 승리를 거뒀지만, 전력 손실은 불가피하다.
만약 롯데 외야 자원이 작년과 같았다면 고민은 깊어졌겠지만 올해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주전 좌익수 자리를 놓고 지금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3인방, 김대우와 김민하 그리고 하준호가 있다. 3일 경기에서 하준호가 좌익수, 김민하가 중견수, 김대우가 1루수로 출전했다. 경쟁을 통해 기량이 성장한 3인방은 1군에서 각자 제 몫을 하고 있다.
일단 외야 2자리는 김민하와 하준호가 우선 채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재철, 이우민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언제든지 선발 출격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대우는 당분간 좌익수보다는 박종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준석과 함께 번갈아가며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운 감독도 아두치의 빈자리를 채울 3인방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3일 경기 후에는 “아두치가 없는데도 개의치 않고 플레이를 해줘서 좋았다. 특히 대우와 민하, 준호가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고 따로 언급을 하기까지 했다.
어쨌든 아두치의 부상은 롯데의 2015 시즌 두 번째 고비다. 양적으로 공백을 메울 자원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기에 불안감은 덜하다. 어떻게든 아두치가 복귀할 때까지 버티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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