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조시 해밀턴, MLB 징계 피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4 01: 25

다시 마약류의 일종인 코카인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다줬던 조시 해밀턴(34, LA 에인절스)이 징계를 피해갔다. 다가오는 시즌에 정상적으로 뛰며 명예회복을 노리게 됐다. 반대로 소속팀 에인절스는 다소간 고민에 빠졌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의 마이크 디지오바나는 4일(이하 한국시간) "MLB 사무국은 해밀턴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MLB 규칙위원회는 해밀턴이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라고 보도했다.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런 위원회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결정은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카인 복용 사실을 시인한 해밀턴은 당초 최소 25경기 정도의 출장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철퇴를 피해갔다.
마약에 다시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에 시달린 해밀턴은 MLB 규칙위원회의 조정까지 가는 등 풍파를 겪었다. 만약 '재범'으로 판단될 경우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MLB는 이날 해밀턴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고 해밀턴은 별다른 제약 없이 그라운드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미 어린 시절 술과 마약에 쩌든 인생을 살아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해밀턴은 할머니 및 주변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와 성공한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불렸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133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 32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히기도 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이처럼 텍사스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해밀턴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5년 1억2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하며 에인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2년 43개의 홈런을 친 해밀턴은 2013년 15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21홈런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부상에 시달리는 통에 89경기 출전에 그쳐 10홈런에 머물렀다. 술과 마약을 끊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해밀턴은 2012년 음주 사실이 밝혀져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등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밀턴은 현재 어깨 부상으로 4월 한 달은 결장이 예상된다. 이미 기량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에인절스는 고민이 크다. 만약 해밀턴이 징계를 받았다면 그 기간 만큼의 연봉은 지불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징계를 피해감으로써 에인절스는 해밀턴의 올해 연봉 전체(2500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4월 한 달은 말 그대로 유령 연봉을 지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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