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하라, 모교 야구부 폐지에 안타까움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4.04 06: 06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일본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였던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지난 3일 한 TV 방송에 출연해 모교인 오사카 PL가쿠엔(學院)고의 야구부 폐지 움직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4일 '스포츠닛폰' 보도에 따르면 기요하라는 지난해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후 1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요하라는 이날 방송에서 모교의 야구부 폐지 움직임에 대해 “(폭력사건이라는)결정타 때문에 PL(가쿠엔고)이 스스로를 체벌했다. 야부부 출신 동문을 중심으로 야구부 존속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요하라의 발언뿐 아니라 PL가쿠엔고의 야구부 폐지 움직임은 일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항이다. 우선은 PL가쿠엔고가 이른바 야구 명문이기 때문이다. 고시엔 대회서 모두 7회 우승(봄 대회 3회, 여름대회 4회)을 차지해 우승횟수에서 일본 전체 고교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고시엔 대회에서 거둔 통산 96승(30패) 역시 전체 2위다. 기요하라 외에도 구와타 마스미(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후쿠도메 고스케(한신 타이거스),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카프) 등 유명 선수를 배출했다.
명문이라서 관심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야구부 폐지 사유 역시 관심사다. 폭력이 유구한 역사를 마감하게 한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일어났던 상급생들에 의한 1학년 폭행이 큰 사회 문제가 됐다. 당시 일본 스포츠에서는 스모 등에서 일어났던 폭력 사건이 여론의 빗발치는 비난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PL가쿠엔고 야구부는 이전부터 체벌이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므로 전통과 성적으로 비난을 덮을 수는 없었다.
이때문에 PL가쿠엔고는 야구 경험이 전혀 없는 교장이 감독 대행을 겸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내년도 야구부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는 발표도 했다. 올해는 2,3학년 생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나 이들이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야구부는 없어지게 된다.
마이니치 신문은 3일 PL가쿠엔고가 오사카고교야구연맹 이사회로부터 신임 감독 등록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는 대행 꼬리표를 떼기는 했지만 새로 부임한 교장이 감독을 겸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신임 교장은 2009년 고시엔 대회에 야구부장으로 참가한 경험이 있다는 정도다.
기요하라는 3일 인터뷰에서 고교시절 자신과 함께 고시엔 대회 2번 우승(1983년, 1985년)을 차지한 구와타가 야구부 존속 움직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PL가쿠엔고의 ‘PL’은 ’PERFECT LIBERTY’의 약자이다. 교명에 반하는 일이 생겨 해체 위기를 맞은 야구부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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