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스프링 정규시즌 1위, 2위가 가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정말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가 됐다. 큰 길 건너 이웃사촌인 전통의 명가 CJ와 한창 기세를 타고 있는 진에어가 자존심을 건 한 판 명승부를 벌인다.
3위 CJ엔투스와 4위 진에어 그린윙스는 4일 저녁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라운드 5주차 경기서 최종 순위를 결정짓게 될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CJ와 진에어의 맞대결은 전통의 명가와 신흥 강호의 힘겨루기로 비유할 수 있다.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사촌 이 두 팀을 팬들은 신라이벌이라 부를 정도다. 진에어의 주축 선수인 '갱맘' 이창석과 '캡틴잭' 강형우의 CJ 출신이었기에 팬들은 이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MiG 시절부터 한국 LOL을 대표했던 CJ가 꽉찬 달이라면 전 선수가 고르게 성장한 진에어는 초승달로 비유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진에어를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던 CJ가 이번 시즌 단 한 번 웃지도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CJ 역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 역전의 용사 CJ 엔투스, 감을 찾아라
롤챔스 프리시즌 졸렬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던 CJ는 스프링 시즌 개막과 함께 전혀 다른 팀이 됐다. SK텔레콤을 개막전서 잡더니 영원한 맞수 나진전에서 승전보를 잇달아 울리면서 스프링 시즌 초반 열기를 달궜다.
하지만 1라운드 막바지 진에어에 상상하기 힘든 역전패로 흔들리면서 1위 자리와 멀어졌고, 2라운드 직전 치른 IEM 월드챔피언십서도 체면을 구긴 뒤 2라운드서는 3승 2패로 결국 2위 자리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매라신'으로 불리는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제 페이스를 찾았다는 점. 한 때 저격 3밴을 당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자였지만 존재감이 예전만 못했던 홍민기는 지난달 27일 삼성과 경기 2세트에서 '애니'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부활 찬가를 불렀다.
감을 찾는다면 CJ는 어떤 팀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상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CJ가 진에어를 상대로 어떤 복수극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 전세역전한 신흥강호 진에어, 이번에도 CJ 잡을까
진에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CJ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졌던 팀이다. CJ는 그야말로 진에어의 천적이었다. 그러나 8강 진출을 놓고 붙었던 진에어 스텔스와 CJ 블레이즈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두 팀의 운명은 180도 바뀌었다.
프리시즌, 1라운드 경기서 웃는 쪽은 진에어였다. 특히 1라운드 1세트 경기는 글로벌골드 1만 이상 뒤쳐졌던 사실상 패한 경기였지만 악착같이 버티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현세 화백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연상될 정도로 팀에서 밀려난 선수들과 가능성만 있던 선수들이 모인 팀이었던 진에어가 이제까지의 처지자체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1년 전이었다면 CJ가 한 수 위였지만 지금 실력은 백중세 이상이다. 기세는 진에어쪽으로 무게감이 쏠린다.
미리보는 준플레이오프, 빅매치 중 하나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는 신라이벌 CJ와 진에어의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서 승전고는 누가 울리게 될지 롤챔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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