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다시 시작된 질주 "모든 타석이 1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4 11: 30

"모든 타석이 항상 1번타자란 생각으로 한다". 
NC 외야수 김종호(31)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2013년 NC 1군 진입 첫 해 부동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그때처럼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지난 3일 마산 한화전에서 안타와 볼넷을 1개씩 기록하며 도루 2개에 3득점을 올렸다. 특히 1~2회 연속 도루가 경기 초반 흐름을 NC 쪽으로 가져왔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상대의 1번타자를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김종호의 기세가 뜨겁다. 4경기 17타수 8안타 타율 4할7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렸고, 한화전에서 1안타에 그쳤지만 도루를 2개나 만들었다. 박민우가 손가락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서 결장했지만 그 대신 1번으로 들어온 김종호가 공백을 메워냈다. 

김종호는 "민우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생각은 크지 않았다. 그보다 9번이든 1번이든 내 타석이 항상 1번타자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다. 타순에 관계없이 투아웃 상황이라도 1번타자라는 생각을 갖고 출루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어느 타순, 어떤 상황도 스스로 1번타자의 생각으로 임한다. 
김종호는 2013년 풀타임 1번타자로 활약하며 도루왕을 거머쥐었으나 지난해 박민우에게 리드오프 자리를 내줬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오른손 거포 권희동(상무)과 양분하며 뛰다 보니 불가피했다. 게다가 왼손 투수 상대 타율 2할1푼6리로 약점을 드러낸 것도 발목을 잡았다. 존재감이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하지만 올해 김종호가 다시 뜨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작년 시즌 막판에 좋게 끝났기 때문에 올해는 좋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작년에는 희동이가 있어 왼손 투수가 나올 때 종호를 뺐지만 올해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을 것이다. 계속 왼손 투수와 싸우면서 스스로 해결법을 찾았다. 종호처럼 발 빠른 선수가 주자로 나가야 상대도 껄끄러워 진다"고 설명했다. 
김종호는 "지난해 아쉬움이 있는 시즌이었지만 또 다른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오히려 올해는 부담이 없어졌다"며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막판에 왼손 투수의 변화구를 밀어쳐서 안타를 치며 감이 잡혔다. 어깨가 벌어지는 것을 잡았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왼손 투수 상대법에 대해서도 김종호는 "아직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밀어치는 쪽으로 생각한다. 직구는 앞에 두고 치고, 변화구는 타이밍을 조금 늦게 잡아서 볼을 끝까지 본다. 캠프에서 노력하고 연습해온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왼손 투수 상대로 7타수 4안타 맹타.
다시 시작된 김종호의 뜨거운 질주가 NC를 더욱 빠르고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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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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