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와 수비의 힘이다.
KIA가 개막과 함께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과 달리 탄탄한 마운드를 가동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1.75에 불과하다. 10개 팀 마운드 가운데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삼성의 3.13이다. 불과 개막 4경기의 성적이어 변별력이 높지 않지만 분명히 새로운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여기에 실책 없이 탄탄하게 후방을 지키는 수비력도 힘이 되고 있다.
확실히 개막 연승의 비결은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탄탄해진 마운드에 있다. 에이스 양현종이 2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조쉬 스틴슨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험버가 4이닝 2실점으로 주춤했는데 아직은 실전량이 적어 정상구위가 아니었다. 좌완 임기준은 2일 SK와의 인천경기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지만 4이닝 1실점했다.

여기에 불펜투수들이 달라졌다. 사이드암 박준표가 승계주자의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힘을 불어넣고 있다. 8회의 사나이들인 심동섭과 최영필은 각각 2경기와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중이다. 소방수 윤석민은 첫 경기에서 1⅓이닝 1실점했지만 다음경기에서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뒷문을 견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좌완 임준섭은 3월 28일 LG와의 개막전에 6회 등판해 3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했으나 다음날 경기에서는 노아웃카운트 3실점으로 다소 기복있는 투구를 했다. 임준혁도 중간투수로 1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1실점했다. 두 투수는 롱릴리프와 선발투수로 나선다. 작년과는 달라진 구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KIA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82, 9개 구단 가운데 8위였다.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고 선발투수들이 부진했다. 초반 잘 던졌던 데니스 홀튼은 부상과 부진으로 중도 퇴출됐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존재감이 없었다. 특히 불펜은 개막부터 극도로 불안했다. 핸드볼 점수의 원인 제공을 하면서 시즌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개막 초반 투수 엔트리와 비교하면 같은 이름은 양현종과 임준섭 뿐이었다. 심동섭과 최영필은 부상과 신고선수 출전규정에 묶여 나중에 합류했다. 외국인 투수와 임기준, 박준표, 윤석민 등 새로운 투수들이 가세해 마운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KIA의 마운드가 앞으로도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 더욱 주목된다.
아울러 평균자책점 1위의 뒷배경에는 수비수들의 지원이 있다.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실책이 없다. 내야수들이 탄탄하고 외야수들도 강한 어깨가 아니면서도 빠른 대시와 백업플레이로 약점을 커버하고 있다. 박준태 등 외야 백업요원의 수비력이 좋다. 강한울-최용규의 새로운 키스톤콤비가 무난하게 내야를 지키고 있고 1루수 브렛 필도 여러차례 호수비를 보여주며 투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력은 득점력 8위(18점)에 그친 KIA를 선두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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