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이 LA 에인절스 외야수 조시 해밀턴에 대해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소속 구단인 LA 에인절스가 불만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구단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의 발표 직후인 4일(이하 한국시간) 제리 디포토 단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으로부터 청문회에 대한 결과와 함께 커미셔너가 출장정지 혹은 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이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간여하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구단은 해밀턴의 행동과 건강,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구단은 해밀턴이 스스로는 물론 가족과 동료, 팬과 한 약속을 깬 것에 대해 실망했다. 구단은 향후 해밀턴이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할 것이다’라고 돼 있다.
좀 더 감정이 실린 반응은 존 카르피노 사장에게서 나왔다. 카르피노 사장은 “해밀턴의 (이미)보고 된 행동이 해밀턴에게 부과됐던 약물중독 치료 프르그램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라고 말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징계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해밀턴 관련 청문회에서 선수노조와 (제3자)중재위원의 반대로 징계가 관철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볼 수 있다.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도 해밀턴의 현재 상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출장정지 처분을 받지 않았더라도 해밀턴은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어깨 수술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빨라야 5월 복귀가 가능한 형편이다. 그 동안 성적도 좋지 않다. LA 에인절스와 FA 계약한 다음인 2013년과 지난 해 모두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보여줬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3년에는 151경기에서 .250/.307/.432/.739였다. 어깨 부상으로 89경기에만 나섰던 지난 해는 .263/.331/.414/.745였다. MVP 시즌을 보냈던 2010년은 물론이고 5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장했던 2008년 이후의 성적과도 동떨어져 있다.
만약 해밀턴이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을 경우 LA 에인절스는 그 기간 만큼 연봉을 주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는 출장정지 기간에 해당하는 만큼의 연봉을 메이저리그 기금(CENTRAL FUND)에 넣어야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이제는 연봉 절감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해밀턴은 2012년 12월 FA로 LA 에인절스와 계약당시 5년간 1억 2,500만 달러의 조건을 갖고 있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500만 달러를 받았으나 올 해는 연봉이 2,3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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