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이 팀에 중요한 고비였던 경기를 제손으로 가져왔다.
밴 헤켄은 지난 3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타선이 오랜만에 시원하게 터지며 14-3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밴 헤켄은 직구와 포크볼이 모두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면서 SK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 팀에 고비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넥센은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져 있었다. 팀 타율이 2일까지 2할2리에 불과했고 선발들은 승 없이 2패 만을 안고 있었다.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 마운드마저 흔들린다면 팀의 부진이 깊어질 수 있었다.

그 상황에 나타난 밴 헤켄의 쾌투는 팀에 크게 반가웠다. 밴 헤켄은 이날 경기 후 "개막전 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경기 전 불펜에서 사이드 피칭을 할 때부터 실전처럼 세게 던지면서 몸을 풀었다. 최근 팀 타선이 좋지 않았지만 나는 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말했다.
밴 헤켄은 개막전이었던 목동 한화전에서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완벽투를 보여주며 지난해 20승 페이스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컨디션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개막전에서 잠시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쭉 생각한 대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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