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국 거부' 구리엘 형제, 쿠바 야구에 찬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4.04 08: 44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쿠바 출신 구리엘 형제와의 계약을 모두 해지했다.
지난 3일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요코하마는 2일 쿠바 출신의 외국인 선수 율리에스키 구리엘(31)과 동생 유니엘키스 구리엘(22)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율리에스키는 다른 어느 구단에서든 뛸 수 있으나 유니엘키스는 KBO 리그의 '임의탈퇴'격인 '제한선수'로 묶여 어느 팀에도 갈 수 없다.
WBC 국가대표 출신 율리에스키는 지난해 쿠바의 선수 해외 진출 제한이 풀리면서 요코하마에 왔다. 5월 대체 선수로 입단해 62경기에서 11홈런 40득점 타율 3할5리를 기록하며 1년 5억 엔의 대형 재계약에 성공했다. 쿠바 리그의 유망주였던 유니엘키스는 새로 요코하마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갈등은 두 형제가 일본 입국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작됐다. 율리에스키는 지난달까지 참여했던 쿠바 윈터리그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일본 방문을 연기해왔다. 요코하마는 지난달 28일 스카우트를 현지에 파견해 항공편 탑승을 요구했으나 율리에스키가 "완치되면 뛰고 싶다"며 일본 입국을 완강히 거부했다.
유니엘키스는 왼 손목 부상을 이유로 역시 일본행을 거절했다. 위 신문에 따르면 구리엘 형제는 진단서 제시도 거부했고 재쿠바 일본 대사관에서 비자 신청 서류도 받지 않았다. 요코하마 구단 관계자는 "아마 메이저리그 계약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프로로서의 책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일본 팀들의 쿠바 출신 선수 영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야구기구(NPB)도 3일 이들의 계약 해지를 공식 승인했다. 일본은 한국, 미국, 대만과는 선수 계약 해지 협정을 맺고 있으나 쿠바와는 맺고 있지 않다. NPB 관계자는 "구리엘 형제들과의 계약 해지는 문제 없다"고 전했다. 쿠바 출신 선수 영입 제한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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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WBC에 출전한 율리에스키 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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