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리머니는 앞선다고 봅니다".
4일 제주와 경기를 앞둔 서울 최용수 감독은 고민을 내놓았다. 박주영의 복귀로 인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취재진이 모이자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은 박주영의 복귀에 대해 모든 신경이 집중된 상황. 이날 최 감독은 박주영을 교체 명단에 넣었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 그를 기용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부담은 커졌다. 특히 최근 3연패에 빠져 있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박주영 뿐만 아니라 차두리를 함께 데리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 관심이 높으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기가 죽는 것 같다. 특히 주장인 고명진은 주목을 받아야 하지만 박주영과 차두리 때문에 오히려 더 소외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뿐만 아니라 차두리도 최근 대표팀 은퇴식을 거행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아직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많은 팬들은 차두리의 은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최용수 감독에게는 부담. 여러가지 이유로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농담을 통해 분위기를 넘겼다. 박주영과 차두리의 선수시절 만큼이나 자신도 앞서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것은 세리머니. 최용수 감독은 취재진의 지적에 "아 맞습니다. 저는 분명 세리머니 만큼은 앞섭니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예선 카자흐스탄과 경기서 득점포를 쏘아 올린 뒤 광고판을 밟고 환호하려다 그대로 넘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당시 상황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상황. 재치있는 최용수 감독은 부끄러울 수 있는 일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