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염기훈의 날 선 왼발이 다시 한 번 번뜩이며 수원 삼성의 3연승을 이끌었다.
수원은 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김은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명이 부족한 부산을 2-1로 제압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3승 1패, 승점 9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부산은 1승 1무 2패, 승점 4에 그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수원의 승리엔 염기훈의 공이 컸다. 자로 잰 듯한 프리킥 크로스로 민상기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20분 우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자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정확히 떨어지는 기가 막힌 크로스였다. 민상기가 가볍게 머리로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염기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노장이자 주장인 염기훈이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면서 "팀원들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고 본보기가 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성숙해지고 경험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극찬을 보냈다.
수장의 기대에 200% 보답했다. 염기훈은 이날 귀중한 도움을 추가하며 K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 수원의 3연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인천전서 마수걸이 골, 22일 성남전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3경기 연속 매서운 발끝을 과시했다.
염기훈은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푸른 전사들을 이끌고 있다. 그간 쌓인 경험의 무게 만큼이나 그라운드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수원으로서는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염기훈이 수원과 함께 날개를 활짝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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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