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김태균 1번타자 시키려다 말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4 16: 25

"오늘 1번 시키려다 말았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3)이 1번타자로 나설뻔했다. 김성근 감독의 농담 아닌 농담에는 한화가 처한 현실과 고민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4일 NC와 마산 홈경기를 앞두고 "오늘 김태균을 1번 시키려다 말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올해 5경기에서 볼넷 9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5~6번 타순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상대팀에서 김태균과 승부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상대가 김태균을 피해간다기보다는 무리하게 승부를 안 들어온다. 5~6번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며 "김회성이 득점권에서 부진한 건 심리적인 면도 있겠지만, 컨택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회성은 득점권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결국 김태균의 타순을 한 계단 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이날 경기가 우천 연기된 가운데 한화의 선발 라인업에서 김태균의 타순은 3번이었다. 개막 후 줄곧 4번에 배치됐지만 3번으로 올라왔고, 그 대신 송광민이 4번으로 들어왔다. 우천 연기로 인해 경기에서는 라인업이 실현되지 않았지만 김태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김 감독의 고민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팀 장타력이 떨어지는 것도 큰 고민이다. 한화는 장타율이 9위(.329)에 머물러 있으며 홈런도 2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내야 땅볼 타구가 많다. 공이 뜨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공을 때리는 방법이 안 좋은 것이다"며 "최진행의 타격감이 그저께부터 올라오고 있다"고 희망을 찾았다. 최진행은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 9회 스리런포로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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