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서정원, "운이 좋은 경기...이겼지만 반성해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4 16: 33

"운이 좋은 경기였다. 이긴 게 중요하지만 반성해야 한다."
수원은 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김은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명이 부족한 부산을 2-1로 제압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3승 1패, 승점 9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부산은 1승 1무 2패, 승점 4에 그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운이 좋은 경기였다. 이긴 게 중요하지만 반성해야 한다. 4월 8경기의 문을 여는 첫 경기이지만 다시 되돌아보고 준비하는 경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점 3을 얻은 수원의 뒷맛은 영 개운치 않았다. 원치 않는 극장 드라마를 잇따라 상영하며 불안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서 감독도 "전반엔 우리 의도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상대가 수적 열세를 당하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마이너스가 됐다"면서 "후반에 몰아붙일 때까진 좋았다. 레오의 헤딩이 골대를 맞고, 염기훈의 슛이 막혔다. 쉽게 골이 터졌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갔을 텐데 수비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다. 페널티킥 허용과 실점 장면까지 우리의 실수로 인해 생겼다. 보완해서 브리즈번전을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득점 루트와 승점 3이다. 주축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도 긍정 요소다. 서 감독은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승점 3은 중요하다. 상당히 귀중한 승점 3이다. 1-1서 추가시간에 골을 넣은 건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경기마다 이어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힘이고,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계기다. 연이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더 재밌고 편안 경기를 보여야 하는데 마음을 졸이게 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김은선이 대표팀에 가서 늦게 합류했지만 팀에 오자마자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일어선 것에 대해 상당히 칭찬해 주고 싶다. 염기훈도 공격포인트를 계속 이어갔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지탱을 해줘서 추가 시간에도 그런 골이 나오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서 감독은 이어 "상대가 스리백이라 공격에서 풀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수비에서 변칙적으로 공격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민상기가 세트피스서 득점을 해줘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서 공격 작품이 만들어졌다"면서 "특정 선수가 득점을 하는 것보다 다양한 공격수들이 득점을 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못할 때나 잘할 때나 승리로 가져가는 건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이제 막 4월 8경기 중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죽음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서 감독은 "4월 첫 경기도 중요하지만 8경기를 어떻게 치러야할까 더 고민했다"면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 분배를 하고 상대 팀에 따라 전술도 조금 변화를 주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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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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