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 프로 데뷔골' 민상기,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얗게 됐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4 16: 46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얗게 됐다."
수원은 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김은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명이 부족한 부산을 2-1로 제압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3승 1패, 승점 9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부산은 1승 1무 2패, 승점 4에 그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민상기는 "프로 6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그간 세트피스 훈련 때나 경기서 욕을 많이 먹었다. 수비수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놀림을 받았는데 해소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상기는 지난 2010년 수원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6년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전반 20분 염기훈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민상기는 "세리머니할 정신은 있었지만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얗게 됐다. 골을 넣었다는 게 생각보다 와 닿지 않아서 현실감은 떨어졌다. 세리머니를 해보지 않아서 준비를 못했다"고 멋쩍게 웃으며 "모두가 골을 넣고 다친 줄 아는데 골 이후 (김)은선이 형이 뛰어오다 뒤통수에 부딪혀 다쳤다"고 설명했다.
민상기는 해소되지 않는 팀의 수비 불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체적인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불안한 상황을 만드는 것 같다"는 민상기는 "6년 동안 있으면서 많이 끈끈해졌다. 부족한 부분도 상당히 많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수비 출신 코치님들이 많아 주문도 많고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대화를 통해 바꿔나가겠다"고 대비책을 내놓았다.
수원은 올 시즌 개막 후 매 경기 실점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수비수들끼리 매번 하는 얘기가 이번 만큼은 무실점으로 가자고 하는데 매 경기 실점은 뼈아프다"면서 "브리즈번 원정에서는 경기 초반 너무 어이없게 실점을 해서 좋은 보약이 됐다. 이번엔 처음부터 끈끈하게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상기는 빅버드에 복귀한 '곽대장' 곽희주를 반기기도 했다. 그는 "희주 형이 온 지 얼마 안되서 많은 대화를 못 나눴다. 어렸을 적 희주 형을 보면서 공격적인 부분을 배우려고 했다. 형이 오면서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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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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