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프로농구는 10개 팀이 열심히 싸우다 유재학 감독이 우승하는 게임이었다.
울산 모비스는 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팀 원주 동부를 81-73으로 눌렀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챔프전 3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6회 우승으로 최다우승기록을 경신했다.
유재학 감독은 통산 챔프전 5회 우승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챔프전 최다우승 지도자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아울러 유 감독은 챔프전 통산 20승 11패로 역시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모비스는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프로농구서 가장 많은 통합우승이다. 모두 유재학 감독 시절에 거둔 영광스러운 업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재학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를 위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모비스? 관심도 없어”라며 오직 국가대표팀에만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남자농구 대표팀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탈환했다. 시즌을 앞둔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은 정말 힘들 수 있다.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결코 엄살이 아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재학 감독이 다져놓은 조직력과 우승 DNA는 막강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비스는 정규리그와 챔프전 모두 최강자로 우뚝 섰다.
챔프전 미디어데이부터 유재학 감독은 “열흘 안에 시리즈를 끝내겠다. 4승 1패 정도를 예상한다”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챔프전은 유 감독의 예상보다도 짧은 4연승으로 끝이 났다. 유재학 감독의 발언은 결코 허언이 아닌 정확한 분석이었던 셈이다.
프로농구 역사상 첫 챔프전 3연패로 유재학 감독은 명실상부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남게 됐다. 앞으로 후배 지도자들이 유 감독의 아성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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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