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는 올해도 ‘만수천하’였다.
울산 모비스는 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팀 원주 동부를 81-73로 눌렀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챔프전 3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6회 챔프전 우승으로 최다우승기록을 경신했다.
개인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감독은 “다 끝났다. 축제에 다 좋은 일만 있으면 좋은데 3차전에서 내가 범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농구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다. 동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챔프전 3연패와 개인통산 5번째 우승 등 각종 기록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록이 달성됐다. 3연패에 최다 우승을 했다. 기분이 너무 좋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게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팀이 리빌딩을 하든 새로운 농구를 선보이는 준비를 다시 해야 한다. 꾸준히 연습하고 연구해서 이런 농구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비시즌 유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오래 자리를 비웠다. 3연패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 하나만 갖고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백업이 없었다. (이)대성이 몸이 완성 안됐다. 클라크도 정규리그 때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두 부분이 불안했다. 동근이가 참 대단한 선수다. 혼자 다 메워서 했다. 클라크는 중요할 때 자기 몫을 다해줬다”면서 양동근을 칭찬했다.
우승을 하고도 유재학 감독은 울지 않았다. 워낙 우승을 많이 해본 탓이다. 그는 “제일 감흥이 떨어지는 우승이었다. 예상은 4승 1패를 했다. 동부가 지쳐있는 상태였다. 여러 번 (우승)하니까 (감흥이) 조금씩 깎이는 것 같다. 눈물을 전혀 안 흘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너무 컸다. 그때는 눈물이 났다”며 웃었다.
다음 시즌 목표를 물었다. 유 감독은 “특별한 게 없다. 농구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 농구가 더 재밌으면 좋겠다. 선수와 감독, 코치가 재밌는 농구를 하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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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