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유재학-양동근 사제지간, 모비스 왕조 원동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4.05 06: 38

‘만수’ 유재학 감독이 꼽은 모비스 왕조구축의 비결은 선수들과의 신뢰였다.
울산 모비스는 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팀 원주 동부를 81-73로 눌렀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챔프전 3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6회 챔프전 우승으로 최다우승기록을 경신했다.
개인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감독은 “다 끝났다. 축제에 다 좋은 일만 있으면 좋은데 3차전에서 내가 범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농구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다. 동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비시즌 유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오래 자리를 비웠다. 3연패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 동안 로드 벤슨이 돌출행동을 하는 등 집안단속을 하지 못했다. 결단은 과감했다. 모비스는 2연패의 일등공신인 벤슨을 퇴출했다.
유 감독은 “로드 벤슨을 가져갔으면 우승 못했다.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을 했기에 안정감 있게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클라크에 대해서도 “클라크를 교체할까 생각했다. 저 선수 연습태도가 너무 좋아 모험을 하기보다 분위기 좋게 그냥 갔다”고 했다. 결국 선수들의 태도를 높게 평가한 유 감독의 시선은 정확했다.
모비스가 성공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유재학 감독은 “첫째는 근면성실이다. 코트에 나왔을 때 자세를 본다. 두 번째는 배려다. 약속시간 등을 어겨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등”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결국 성실파만 모인 모비스는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양동근은 “개인목표는 없다. 팀 우승이 먼저다. 부상 없이 하는 것이 목표다. 오늘 다쳐서 내일 부득이하게 은퇴를 해야 된다면 ‘오늘까지 열심히 했구나’라고 생각하며 은퇴해도 미련이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 열심히 뛴다”고 다짐했다. 유재학 감독이 양동근을 믿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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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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