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양동근, 과연 몇 살까지 최고로 남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4.05 06: 47

그야말로 ‘철인’이다. 양동근(34, 모비스)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울산 모비스는 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팀 원주 동부를 81-73로 눌렀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챔프전 3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6회 챔프전 우승으로 최다우승기록을 경신했다.
4차전서 22점을 쓸어 담은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 총 64표 중 60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개인통산 3번째 MVP 수상이었다. 이는 프로농구 최다기록이다. 아울러 양동근은 개인통산 5번째 우승으로 추승균 KCC 감독대행과 함께 최다우승 보유자가 됐다.

경기를 마친 양동근은 특별히 지친 기색이 없었다. 풀타임 가까이 뛰면서 22점을 넣고도 늘 있는 일이란 표정이었다. 오히려 양동근을 돌려막던 후배들이 더 지쳤다. 과연 양동근은 몇 살까지 뛸 수 있을까.
양동근은 “계약이 내년까지다. 내년까지는 뛰어야 한다. 구단에서 연장해주면 하는 것이다. 만료면 은퇴다. FA제도는 내가 원해서 갈 수 있지 않다. 내년에 다칠 수도 있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일단 내년까지 열심히 하겠다. 몸이 안 되는데 (구단에서) 더 뛰길 원한다면 관둘 것이다. 자리만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양동근이 식스맨 역할까지 감수할 수 있다면 주희정처럼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도 충분히 선수로 남을 수 있다. 양동근은 “내가 5분씩 나가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 선수는 출전시간으로 불만을 가질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불만을 가질 수 있나 이해가 안 간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벤치에서 힘들어 보이면 조절을 해주는 것이다. 35-40분을 뛰고 불만을 가지면 선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그 후는 본인 선택이다. 본인이 짧게 1-2년 더 뛸지 아니면 부상이나 체력저하로 지도자 길을 걷을지 모르겠다. 지금 저 정도 체력이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 이도 저도 아닌 플레잉코치는 안 된다”고 내다봤다.
양동근은 “구단이 날 원하면 열심히 할 것이다. 계약이 안 되면 욕심을 부릴 수 없는 것이다. 내 기량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그 때 (은퇴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정말 심각한 부상만 오지 않는다면 양동근은 충분히 주희정 이상의 철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양동근이 오래 뛸 수록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수 있다.
jasonseo34@osen.co.kr
원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