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내다본 레버쿠젠, 손흥민 휴식 옳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05 00: 17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쉬게 했다. 멀리 내다본 결정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레버쿠젠은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끝난 2014-2015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함부르크와 홈경기서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달린 레버쿠젠은 13승 9무 5패(승점 48)를 기록해 4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함부르크는 6승 7무 14패(승점 25)로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쉽지가 않다. 올해 들어 손흥민은 엄청난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호주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1월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경기에 투입됐다. 3월 들어서는 A매치를 위해 한국에서 2경기에 투입됐다.

단순히 경기만 뛴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호주를 왕복하고, 한국을 왕복했다. 엄청난 장거리 비행이다. 긴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야하는 것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다. 게다가 짧은 기간 동안 두 차례의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만큼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은 피할 수 업다.
레버쿠젠으로서는 손흥민을 쉬게 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다. 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카림 벨라라비(11골)에 이어 레버쿠젠 내 리그 득점 2위(10골)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 빼는 결정은 쉽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과감하게 손흥민을 뺐다. 멀리 내다본 결정이다. 주중에 DFP 포칼 경기가 있는 레버쿠젠으로서는 함부르크전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을 쉬게 함으로써 주중과 주말 경기에 균등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에게도 반가운 결장이다. 한국을 방문했던 손흥민은 "피곤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물론 1경기 휴식으로 모든 피로가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1경기의 휴식이 주중 경기에서의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휴식은 손흥민과 레버쿠젠 모두 좋은 결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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