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윤석민’ 확신 주는 KIA 선발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05 06: 00

KIA 선발진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KIA는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필립 험버의 6이닝 1실점과 이범호의 홈런 2방에 힘입어 10-2 완승을 거뒀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아직 5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지만 KIA 선발진의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IA는 지금까지 양현종-험버-조쉬 스틴슨-임기준이 차례로 선발로 등판했다. 그리고 5연승을 하는 동안 4경기서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양현종, 험버, 스틴슨이 각각 선발승을 1승씩 챙겼다. 비록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4번째 선발로 나선 임기준은  4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충분히 가능성을 보이며 앞으로도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개막전 5경기서 유일하게 토종 투수로 등판했던 양현종은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13이닝 무자책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스틴슨도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2경기에 등판한 험버도 1승 평균자책점 2.70(10이닝 3자책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험버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이은 부상으로 페이스를 늦게 끌어 올렸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어 걱정의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연착륙했다.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0.93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NC 다이노스(평균자책점 2.74)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안정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윤석민 마무리 카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석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90억 원에 친정팀 KIA로 전격 복귀했다. 당초 90억 원을 받는 선수를 마무리로 활용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고심 끝에 윤석민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KIA로선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선택이었다. KIA는 고질적인 마무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팀이다. 지난해엔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활용했지만, 제 몫을 다 해주지 못했다. 또한 1경기 외국인 선수 출전 선수 2명 제한으로 선수기용에도 문제가 생겼다.
결국 올 시즌 윤석민이 마무리로 선택되면서 KIA의 뒷문에는 힘이 생겼다. 비록 이제 2경기에 출전했을 뿐이지만 윤석민은 2경기서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첫 등판이었던 3월 28일 광주 LG전에선 1⅓이닝 1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2번째 등판인 1일 문학 SK전에선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선발진이 순조롭게 안정을 찾아가면서 마무리로 나서게 된 윤석민에 대한 확신이 서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위력이 팀에 연승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연쇄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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