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예들의 반란, 분위기 반전 키 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05 06: 01

kt 위즈의 분위기 반전. 그 중심에는 신예 선수들이 있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아의 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약점을 노출하며 2-10으로 패했다. 6연패에 빠지며 창단 첫 승을 또 다시 미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kt는 이날 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테이블세터에 이대형(중견수)-김민혁(지명타자)이 들어갔다. 클리업 트리오는 앤디 마르테(3루수)-김상현(좌익수)-박경수(2루수), 6번과 7번 역시 조중근(1루수)-김사연(우익수)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하위 타순엔 안중열(포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주전들이 다소 부진해서 젊은 선수들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중 김민혁, 안중열, 심우준은 고졸 2년차 선수들이었다. 조 감독은 “지금 라인업에 스무 살 선수들이 7명이 들어간다. 이 선수들이 2~3년 후에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층이 얇은 kt이기에 어쩔 수 없는 라인업 구성이었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다.
kt는 1회 실책 3개를 범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줬다.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지만 신예급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김민혁은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더니 6회에는 3루 방면 기습 번트로 시즌 2호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왼쪽으로 향하는 깊은 타구를 치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내야 안타 2개로 빠른 발이 돋보였다.
9번 유격수로 출전한 심우준은 5회말 2사 2루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데뷔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리더니 이날도 안타를 기록했다. 7회 역시 내야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크게 나무랄 데 없었다. 원래 경기고등학교 시절부터 수비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이기에 적응만 한다면 문제없었다.
안중열은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는 등 다소 아쉬웠지만 타석에선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그리고 타석에서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건 고졸 신인 김태훈이었다. 김태훈은 올 시즌 순수 신인으로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5라운드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제 만 19세가 된 선수였지만 9회말 2사 후 대타로 데뷔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경기 전부터 김태훈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치는 것 같다”면서 “수비는 부족하지만 타격에 재능이 있다. 대타로 나설 좌타자가 없어 1군에 올렸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반 대타로 써볼 것”이라고 했는데, 팀이 1-10으로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 나와서도 좌완 심동섭의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조 감독은 기존에 주전을 뛰던 선수들을 두고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면서 “필요한 상황에 맞게 타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결국 팀이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신예 선수들의 깜짝 활약은 선수단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연패에 빠져있는 kt에 반전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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