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복귀에 반색한 서정원, 나무가 아닌 숲을 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5 05: 20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라이벌' FC 서울의 공격수인 박주영의 K리그 복귀에 반색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정원 감독은 지난 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의 K리그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수원의 최대 라이벌은 서울이다. 두 팀이 벌이는 슈퍼매치는 전쟁이다. 박주영은 서울의 빈공을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오는 18일 서울과 시즌 첫 혈전을 앞두고 있는 서 감독의 발언은 그래서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유는 있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봤다. 서 감독은 "박주영의 복귀가 신경 쓰이는 것 보다는 좋다"면서 "그런 스타 선수가 다시 K리그에 복귀해 침체된 분위기에 활기를 띠게 할 계기를 만들어줘 고맙다"고 진심 어린 환영 인사를 건넸다.
서 감독은 이어 "한국의 스타들이 유럽에 진출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K리그로 돌아와 마무리를 해주면 한국 축구에 일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이날 서울 유니폼을 입고 2409일 만에 K리그 팬들에게 인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전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아 45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서 감독은 "박주영은 당장 우리의 상대지만 그런 선수들이 와야 팬들도 찾아온다. 관중몰이를 위해서라도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라며 "그래야 더 재밌다. 상대 팀에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 경계 대상이 되지만 크게 보면 팬들도 볼거리가 생기면서 흥행이 되는 것"이라며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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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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