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과 푸른 전사들이 기대하는 '곽희주 효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5 05: 30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과 푸른 전사들이 빅버드에 돌아온 곽희주에게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은 지난 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김은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명이 부족한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제압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3승 1패, 승점 9를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울산 현대와 광주 FC(이상 승점 7)를 따돌리고 2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이 곽희주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수원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11시즌 활약했다. 285경기서 17골 6도움을 기록했다. 2013년 수원을 떠나 FC 도쿄와 알 와크라를 거친 곽희주는 15개월 만에 플레잉 코치로 변신해 빅버드를 찾았다. 그는 알 와크라에서 주전으로 뛰다 감독이 바뀐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한 터라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두 달 쉰 희주가 훈련에 조금씩 시간을 할애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라 성급하게 뛸 경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신중하게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희주는 상당히 성실하고 팀 애착도 강하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수비수들에게 얘기도 해주며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적장인 윤성효 부산 감독도 곽희주의 복귀 효과를 언급했다. 윤 감독은 2010년부터 2년간 수원을 이끌면서 곽희주를 지도한 바 있다. 그는 "희주는 처음부터 수원맨이라 정신적 지주와 같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 것이다. 아무래도 수원에 득이 많을 것"이라는 말로 '곽희주 효과'를 예상했다.
동료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3년 곽희주와 한솥밥을 먹었던 정대세는 "희주 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다르다.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수비수들도 집중력이 높아져 느슨한 수비가 사라질 것이다. 성남전서는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골을 내줬는데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희주 형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은선은 "희주 형이 팀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무게감이 실린다.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같이 뛰어보고 싶었는데 형이 빨리 몸을 끌어올려서 함께하고 싶다"고 출전을 고대했다.
수원은 이날 극장 드라마를 상영했다. 원치 않는 시나리오였다. 지난달 인천 유나이티드전 추가시간 결승골에 이어 올 시즌만 벌써 두 번째 극장 상영이다.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내용과 결과였다. 뒷마당의 허술함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베테랑 수비수' 곽희주의 출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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