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멀티히트' 이용규, 슬로스타터의 대변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5 06: 59

더 이상 슬로스타터는 없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0)가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용규는 시즌 개막전에서만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을 뿐 이후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가동하고 있다. 21타수 9안타 타율 4할2푼9리로 한화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볼넷 3개를 더해 출루율은 무려 5할이다. 
이용규의 질주는 예년과 다른 페이스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이용규는 그동안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였다. 2010년 이후 지난 5년의 3~4월 통산 타율이 2할4푼8리에 불과했다. 2011년(.388)에만 무섭게 질주했을 뿐, 2010년(.198) 2012년(.210) 2013년(.235) 2014년(.256) 모두 2할6푼 미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며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거의 4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어깨 재활로 몸을 만들었던 그는 시범경기에 맞춰 외야 수비까지 나갔다.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한 덕분에 몸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온 모습이다. 
이용규는 "이전에도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초반에는 뜻대로 잘 맞지 않았다. 이번에도 특별히 페이스를 생각한 건 아니지만, 우연치 않게 잘 맞고 있다. 타구 방향도 원하는 쪽으로 나오고, 자연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용규는 밀어치는 스타일로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상대 수비는 좌측으로 치우친다. 하지만 이용규는 절묘한 배트컨트롤로 수비수가 없는 위치에 타구를 보내며 시프트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는 시즌 처음 우측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며 타구 방향도 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이용규는 "상대 수비 시프트를 신경 쓰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 내 포인트에서 치려고 할 뿐이지 시프트를 의식하진 않는다"며 "컨디션이 좋으면 우측으로도 타구가 나온다. 감이 괜찮을 때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바깥쪽 공을 밀어 치는 것뿐만 아니라 몸쪽 공도 끝까지 잡아놓고 제 타이밍에 때린다. 
타순은 1~2번을 오가고 있다. 1번으로는 2경기에서 9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2번으로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로 타율이 5할8푼3리다. 이용규는 "1번이든 2번이든 타순은 전혀 상관없다. 어차피 경기 들어가면 다를 것 없다. 처음 타석 나가는 순서만 바뀔 뿐이지 상황에 맞춰 하면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슬로스타터 이용규의 변신은 한화에도 큰 힘이다. 한화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이용규의 퀵스타트는 한화가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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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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