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빠진 후 2연승, NC가 강팀인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5 08: 45

"석훈이가 잘하는 것 보고 민우가 자꾸 나가려고 하네". 
NC 김경문 감독은 싫지 않은 듯 웃었다. 주전 2루수 박민우(23)를 보고서였다. 박민우는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 수비 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크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박민우는 이번주 2경기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고, 3일 마산 한화전에 9회 대수비로만 잠깐 뛰었다. 
박민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전천후 내야수 지석훈이 선발 2루수로 들어왔다. 지석훈은 지난 1일 마산 넥센전에서 팀의 시즌 1호 홈런 주인공이 되며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시즌 첫 승을 견인한 지석훈은 3일 마산 한화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장기인 안정된 수비까지 공수에서 펄펄 날며 김경문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게다가 박민우가 빠진 1번 타순에서는 9번 타순에 있던 김종호가 올라와 맹활약했다. 최근 2경기에서 1번으로 옮긴 김종호는 9타수 4안타 1볼넷 2도루로 공격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NC는 주전 2루수이자 1번타자 박민우가 빠진 뒤 오히려 2연승을 달렸다. 그러자 박민우도 몸이 달아올랐다. 부상에서 회복된 그는 타격과 수비 훈련 모두 이상 없이 소화하며 선발출장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석훈이가 잘하는 것을 보고 민우가 자꾸 나가려고 한다"며 웃은 뒤 "완전하게 낫고서 뛰는 게 낫다. 지금 석훈이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민우를 무리하게 기용할 필요 없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완전하게 낫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무서운 진리도 새삼 느끼게 한다. 김경문 감독은 "뒤에 나오는 사람이 강해야 팀도 강해진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나가서 잘해주면 주전들도 자리를 쉽게 안 비우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면서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하나, 백업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차원도 있다. 김 감독은 "석훈이가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까지 쳐줬다. 잘해준 선수를 바로 빼버릴 수 없지 않은가. 잘해주는 만큼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우가 빠졌지만 오히려 2연승으로 반전하고 있는 NC, 왜 강팀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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