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켐프, 친정 LAD 향해 칼 겨누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5 13: 00

부활의 신호탄일까.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맷 켐프(31, 샌디에이고)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정규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를 이끌며 친정팀 LA 다저스를 향해 칼날을 겨눌지 흥미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대형 트레이드에 얽혀 유니폼을 갈아입은 켐프는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8경기에 출전, 타율 3할7푼, 4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4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팬들을 흡족하게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수준급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타선이 침체에 빠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로 다른 모습을 기대케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4일까지 시범경기 팀 타율이 2할8푼6리에 이르렀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전체 4위, 내셔널리그에서는 밀워키(.295)에 이은 전체 2위 기록이다. 시범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팀 홈런(33개)에서도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지난해와는 다른 장타력도 과시 중이다.

그 중심에는 켐프가 있다. 켐프는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포를 터뜨렸고 가장 많은 타점을 수확한 선수이기도 하다. 부상 이후 장타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켐프의 이런 활약은 샌디에이고 중심타선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심타선의 마땅한 구심점이 없었던 샌디에이고가 켐프에 건 도박이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앤드류 캐시너와 타이슨 로스 등을 필두로 하는 좋은 선발투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이들을 앞선에서 끌어줄 만한 ‘에이스’ 자원으로 제임스 쉴즈를 영입하며 5선발진을 꽉 채워 넣었다. 불펜도 뛰어난 편이라 타선만 터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기분을 전환한 켐프의 방망이에 많은 시선이 몰려 있는 이유다.
2011년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126타점을 기록하며 MVP급 시즌을 보냈던 켐프는 2012년부터 어깨, 발목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73경기 출전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해 후반기 반등했으나 전체 성적은 타율 2할8푼7리, 25홈런, 89타점이었다. 좋은 성적이긴 했지만 그의 몸값과 비교한다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에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트레이드라는 해결책으로 연봉 유연성을 높였다.
하지만 켐프는 아직 만 31세의 선수이며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온 상승세는 눈여겨볼 수 있다. 이에 켐프가 샌디에이고를 이끌며 친정팀 다저스의 견제구 임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에 동일 지구 좌완 투수를 겨냥한 우타자들을 더러 영입했고 켐프를 비롯, 윌 마이어스, 저스틴 업튼, 윌 미들브룩스 등 대부분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다저스의 프랜차이즈였던 켐프가 다저스 격파의 선봉장으로 우뚝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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