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이 사직구장 마운드에 섰다. 앞서 9년 동안은 홈구장으로 썼지만, 이번에는 팀을 옮겨 원정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장원준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5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8개였다.
긴장한 탓일까. 장원준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1회 1사 후 김민하에게 2루타를 맞고, 손아섭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김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1회를 넘겼다.

그러나 장원준은 2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강민호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3-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3회에도 장원준은 1사 후 손아섭과 최준석에게 연속볼넷을 내줬지만 장성우를 병살로 요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4회 이날 경기 첫 3자범퇴를 잡아내면서 안정을 찾나 싶었지만 5회가 문제였다. 문규현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2루타, 김민하에게 또 볼넷을 내준 장원준은 무사 만루에서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3-3 동점을 내줬다. 그나마 최준석을 병살타로 요리,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꾸면서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역전을 막지 못했다.
장원준이 5회를 채웠을 때 투구수는 이미 98개였다. 오랜만에 돌아 온 사직 마운드, 장원준은 아쉬운 모습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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