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손민한, 653일만에 선발승 '건재 과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5 16: 57

NC 최고참 투수 손민한(40)이 2년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2경기 12⅔이닝 연속 무사사구 피칭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손민한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퀄리티 스타트로 NC의 9-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따낸 손민한은 모처럼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손민한은 지난 2013년 6월21일 목동 넥센전에서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 7이닝 7피아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펼친 뒤 1년9개월14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일수로는 653일만의 선발승. 만 40세 노장이지만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손민한의 만 40세3개월3일 선발승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승 3위 기록이다. 

손민한은 2013년 후반기부터 팀 사정상 선발에서 구원으로 보직을 전환했다. 2014년에는 풀 시즌을 구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선발로 돌아와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빠른 템포와 정교한 제구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3게임 동안 13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0.69로 호투한 손민한은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했다.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내용이 좋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민한은 한화 타선을 손쉽게 상대했다. 2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손민한은 3회 3루수 모창민의 연속된 실책 탓에 첫 실점했지만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4회 1사 1루에서 나이저 모건을 병살로 돌려세운 손민한은 5회 1사 1·2루 위기도 실점없이 막았다. 6회 1사 1루에서는 김태균을 병살타로 유도하는 등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했다. 
총 투구수는 79개로 스트라이크 52개, 볼 27개. 최고 구속은 141km에 그쳤지만 속구(15개)·투심(28개) 등 패스트볼 계열 외에도 슬라이더(17개)·포크볼(13개)·커브(4개)·체인지업(2개)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특히 2경기 12⅔이닝 연속 무사사구 피칭에서 나타나듯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지며 건재를 알렸다. 
경기 후 손민한은 최고령 선발승 3위 기록에 대해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1위가 아니면 의미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웃은 뒤 "코칭스태프, 특히 팬분들에게 선발로서 믿음을 심어주는 단계인 듯하다. 선발투수로서 계속 이닝을 던지다 보니 승부욕과 기분 등 의욕이 생긴다. 색다른 느낌이 든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겠다. 김경문 감독님이 마지막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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