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의 가치를 증명한 경기".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친선경기서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 1무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러시아와 친선경기는 동아시안컵 등의 대회를 제외하고 순수 국내 A매치는 1998년 10월 일본전 이후 무려 17년 만에 열린 경기. 한국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승리를 노렸지만 지소연의 막판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궃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여자 축구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경기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았다. 더 강한 팀들과의 경기를 위해서는 후반 막판 체력과 집중력은 개선해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소연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한 전방 압박 수비를 펼친 상황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서 만나게 될 팀들은 러시아 보다 강하기 때문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5월에 소집을 하게 되는데 그때 더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소연은 개인적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다. 영국에서 뛰지만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도 문제는 없다. 따라서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은선에 대해서는 "전날 훈련을 하다 부상이 재발했다. 핵심 전력이기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투입하지 않았다. 8일 경기가 있지만 경과를 지켜보며 다음 경기에 내보낼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덕여 감독은 "여자 선수들의 경우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조직력도 다질 수 있다"면서 "기본적인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전술은 무의미 하다. 공수 전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향상되려면 체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감독은 "7명 정도가 새롭게 보강됐다. 국제경기에 대한 경쟁력을 파악하고 싶다. 또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 구도를 이어갈 생각이다. 2차전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내보내 그들의 기량도 점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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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