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리’ 문경찬, “기복 없는 꾸준한 선수가 목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05 17: 37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문경찬(23)이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문경찬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문경찬은 1군 첫 데뷔 무대임에도 마치 베테랑 투수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문경찬의 호투로 KIA는 4-1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당초 이날 선발 투수로는 임준혁이 유력했다. 하지만 임준혁이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그 자리를 문경찬이 메웠다. 문경찬은 시범경기 호투에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절호의 찬스를 잡게 된 것. 그것도 1군 데뷔전을 선발 투수로 치르게 됐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문경찬은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펼쳤다.

문경찬은 1회말 2사 후 김태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앤디 마르테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마쳤다. 계속해서 문경찬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회 1사 1루서 조중근을 6-4-3 더블플레이로 막았다. 4회 역시 1사 1루서 마르테를 5-4-3 병살타로 처리했고 5회 무사 1루서도 박경수르 6-4-3 더블플레이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말엔 선두타자 용덕한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박기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1사 3루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어 등판한 임준섭이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이 때 3루 주자 용덕한이 홈을 밟아 문경찬의 첫 실점이 기록됐다. 하지만 문경찬의 데뷔전 투구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투에 가까웠다.
팀이 4-1로 승리하면서 선발 승을 거두기도 했다. 문경찬은 2013년 4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임준섭 이후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기록한 신인 선수가 됐다.
경기 후 문경찬은 “아직 얼떨떨하다. 뭘 던졌는지 모를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제구 하나만 생각하고 던졌다. 긴장하지 않았고 재미있고 설렜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경찬이 아쉬웠던 부분은 변화구 제구. 그는 “오늘은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해 변화구 제구가 좋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경찬은 “구속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지금 잘 하고 있는 걸 살리고 싶다. 나는 제구력 투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자신감 하나는 자신 있다. 기복 없이 꾸준한 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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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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