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맹활약을 앞세워 광주FC의 돌풍을 잠재우고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4라운드 홈경기서 상대 자책골과 김신욱의 헤딩 쐐기골에 힘입어 광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전북 현대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 2골 앞서며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다. 반면 광주는 시즌 첫 패배(2승 1무 1패)를 당하며 승점 7, 4위에 머물렀다.

울산은 이날 공수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결장했다. 우측면 날개 김태환은 퇴장 징계로 빠졌고, 좌측면 수비수 정동호는 A매치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 외 중앙 수비수인 '캡틴' 김치곤도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에 맞서는 광주는 베스트 일레븐을 출격시켰다. 질베르토, 김호남, 조용태를 필두로 임선영, 이찬동, 여름 등이 탄탄한 중원을 구축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종민은 우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울산은 김신욱의 슛이 허공을 가른 데 이어 양동현의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광주는 김호남의 박스 안 슈팅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무위에 그쳤다.
울산은 전반 15분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김신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지체없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광주의 수비수 정준연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울산은 전반 중반 양동현이 드로인을 받아 지체없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광주는 전반 막판 질베르토의 왼발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울산도 곧바로 김승규의 골킥이 김신욱에게 연결됐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빗나갔다.
광주는 전반 막판 수 차례 패스 연결을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결국 종료 직전 조용태가 아크 서클 근처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김승규 골키퍼의 동물적인 감각에 막히긴 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울산은 후반 9분 김신욱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김신욱이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광주는 정호정, 송승민, 파비오 등을 연달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높은 볼 점유율로 지속적으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결국 파비오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울산은 추가시간 김신욱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광주를 끝까지 괴롭힌 끝에 2골 차의 완승에 마침표를 찍으며 미소를 지었다.
노상래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종호는 후반 28분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했던 전남은 이날 승리로 1승 3무(승점 6)를 기록해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인천은 2무 2패(승점 2)가 돼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로 전남은 인천 징크스를 깼다. 이날 전까지 전남은 인천을 상대로 22경기 연속 무승(16무 6패)을 기록하고 있었다. 전남이 인천에 승리를 거둔 것은 2007년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전남과 인천은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전남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인천은 골키퍼 유현의 선방을 내세워 전남의 공세를 막아냈다.
인천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장신 스트라이커 케빈을 선봉에 세운 인천은 빠른 스피드와 제공권 장악으로 전남을 몰아 붙였다. 인천은 전남 못지 않은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문전에서 결정력이 부족해 유효 슈팅을 좀처럼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전남과 인천은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인천은 하프타임에 박세직을 빼고 이천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에 맞서 전남도 후반 13분 오르샤 대신 전현철을 넣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만 계속됐다. 또 다른 교체가 필요했다. 전남은 후반 23분 정석민을 빼고 이창민을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주었다. 인천은 후반 25분 김동석 대신 이진욱을 넣었다.
선수 교체로 결과를 챙긴 쪽은 전남이었다. 인천의 골문을 향해 지속적으로 유효 슈팅을 시도한 전남은 후반 28분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종호가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인천은 후반 33분 박대한을 빼고 백승원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기대 만큼 효과는 없었다. 인천은동점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이날 시도한 11개의 슈팅 중 단 1개도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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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