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센, 초반 분위기 가른 수비 집중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4.05 21: 03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초반 희비를 가른 것은 수비였다.
SK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전에서 선발 백인식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2회 최정의 쐐기 만루 홈런을 앞세워 13-7 승리를 거뒀다. SK는 2연승을 달리며 3승3패로 승률 5할을 회복했다. 반면 넥센(2승4패)은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최정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으나 양팀 수비가 조용히 경기 흐름을 갈랐다. 넥센은 1회 1사 1,3루 위기에서 2루로 도루하는 1루주자를 잡기 위해 포수가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유격수가 홈으로 송구 실책을 범하며 한 장면에서 2개의 실책이 나오는 해프닝을 겪었고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넥센은 2회에도 문성현이 무사 1,2루에서 박계현의 번트 타구를 잡아 천천히 송구하다 타자를 살려줬고, 1사 만루에서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맞자마자 2루수 실책으로 다음 타자 브라운을 내보내며 경기가 길어졌다. 투포수 배터리는 SK에 도루를 5개나 허용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 실점을 자초했다.
반면 SK는 1회말 1사 후 김하성의 타구가 2루 베이스 쪽으로 흐르자 박계현이 잡아 1루에 빠르게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회말에는 문우람의 타구가 깊었으나 1루수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땅볼로 아웃시켰다. 박정권은 3회에도 1사 1루에서 서건창의 빠른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 1루주자까지 아웃시키며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SK의 공격은 유독 길었고 넥센의 공격은 짧았다. SK는 간결하고 민첩한 플레이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으나, 넥센은 투수와 야수가 모두 조급했던 탓인지 어수선한 장면이 유독 많이 나오며 초반부터 기세를 SK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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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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