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맹활약’ 이재원, 목동 3연전 지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5 21: 03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재원(27, SK)이 팀의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팀의 공격을 이끄는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이재원은 3일부터 5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3경기서 홈런 2개를 포함, 안타 6개를 치며 6타점과 4득점을 수확했다. 빈공에 시달리던 SK 타선을 깨운 것은 단연 이재원의 방망이였다.
3일 경기에서는 홀로 분전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는데 안타와 타점, 그리고 득점이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팀은 3-14로 크게 졌지만 이재원은 혼자 홈런 두 방을 때리면서 묵묵히 베이스를 돌았다. 참패 속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올라오기 시작한 타격감은 4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6번 타자로 출전한 이재원은 득점권 기회에서 신들린 안타 능력을 발휘하며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쳤다. 전체적으로 SK 타자들의 감이 좋은 편이긴 했지만 초반 득점 기회에서 족족 안타를 치며 넥센의 추격을 따돌린 이재원의 공은 단연 빛났다. 5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다.
이재원의 타격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풀타임으로 뛴다면 3할은 거뜬히 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는 그 가능성을 증명한 한 해였다. 올해도 그런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좋은 타격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좌·우·잠수함 유형에 고루 대처할 수 있어 상대 마운드로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3연전 동안에도 좌완 김택형, 사이드 한현희, 잠수함 김대우, 그리고 우완 문성현으로부터 모두 안타를 뽑아내며 절정의 감을 자랑했다.
활약은 타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좋은 투수리드를 선보이며 넥센 강타선을 틀어막는 데 일조했다. 3일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이재원은 4일 주전 포수 정상호를 대신해 올 시즌 첫 포수 선발출전했다. 4일 선발 윤희상의 다양한 변화구를 최대한 활용하며 승리를 이끈 이재원은 한층 자신감을 찾은 듯 5일 선발 백인식도 잘 리드하며 두 투수의 선발승에 일조했다.
백인식의 제구가 잘 된 점도 있지만 이재원은 백인식의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백인식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떨어뜨리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하는 것은 한결 노련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공격적인 승부로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를 줄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의외로 잡기 힘든 파울팁 삼진을 2경기 세 차례나 잡으며 투수들의 기를 살려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수훈이었다. 이재원의 ‘업그레이드’는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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