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타점 대폭발’ 최정, 86억 진가 과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5 21: 03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했던 최정(28, SK)이 건재를 과시했다. 무려 8타점을 한 경기에서 쓸어담았다.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타격감을 알렸다.
최정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 2회 1사 만루에서 넥센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목동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린 최정은 시즌 첫 홈런까지 기록하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8타점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대폭발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사 1회 만루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은 결정적이었다. 좋은 스윙으로 목동 구장의 가장 먼 곳을 향해 공을 날려 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 1사 3루에서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다시 타점을 올렸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도 다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고 10-6으로 앞선 9회 2사 1,2루에서는 김영민을 상대로 다시 홈런포를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사실 시즌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우려가 많았던 최정이었다. 전지훈련에서 몸 상태를 순조롭게 끌어올렸지만 시범경기에서 허리와 손목에 통증을 앓으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감을 끌어올리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정은 최정이었다. 목동 3연전에서 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충실히 거쳤다. 3일에는 2루타 2개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스윙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을 목동구장 깊은 곳으로 날려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4일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첫 타점을 수확했다. 비록 안타를 하나였지만 한 차례 삼진을 제외하면 타구는 모두 외야로 큼지막히 나갔다. 그리고 5일에는 장타만 네 개를 쳤다. 서서히 자신의 스윙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4일 경기에서는 좋은 수비까지 보여주며 완전체 예고편을 상영했다.
최정이 SK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었던 한 판이기도 했다. 최정이 없거나 부진했을 때, SK는 항상 빈공에 시달렸다. 이는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최정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른 타자들도 덩달아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중심타선의 뇌관인 것이다. 아직 완벽한 상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최정이 건재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SK는 목동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수확을 확인했다. 최정이 강해지면, SK 타선은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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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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