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백인식, 560일 만에 찾은 미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5 21: 03

치열한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은 백인식(28, SK)이 시즌 첫 등판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겨울의 땀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한 판이었다. 560일 만에,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다.
백인식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든든한 디딤돌을 놨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 9월 22일 대전 한화전 이후 560일 만의 승리.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백인식은 선발 복귀 시즌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백인식의 장점은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체인지업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이유다. 그런 장점이 이번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백인식은 최고 147㎞의 빠른 공을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넥센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우타자를 상대로는 커브가 잘 먹혔다. 여기에 직구 코너워크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이뤄지며 호투했다.

투구수도 82개로 많지 않았다. 4회와 5회 장타로 1점씩을 실점했지만 위기를 잘 막아내며 대량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을 한가운데 커브로 루킹삼진 처리한 것은 이날의 백미였다. 첫 등판이라 약간 일찍 내려갔을 뿐, 정상적인 경기였다면 6이닝 이상을 능히 소화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백인식은 2013년 SK의 선발 로테이션에 혜성처럼 등장해 5승을 따냈다. 새로운 선발 요원의 발견에 SK는 흥분했다. 그러나 2014년은 완전히 꼬였다. 불펜으로 시즌 초반을 시작한 백인식은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중반 이후에는 자취를 감췄다. 사실상의 2년차를 맞아 날아오를 것 같았던 백인식의 날개는 그렇게 꺾였다.
하지만 백인식은 팀의 믿음 속에 재기에 성공했다. SK는 백인식을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캠프에 파견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 SK가 여전히 백인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증거였다. 몸 관리는 물론 마운드에서의 경기 운영 등을 배운 백인식은 한층 자신감 있는 공을 던지며 결국 선발 한 자리를 따냈다. 백인식을 2군서부터 봐온 김용희 감독의 신임도 백인식의 움츠려들었던 어깨를 피게 했다. 이제 다시 시작한 백인식이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시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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