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6전 전승으로 단독 1위를 질주, 조금은 티가 덜 나지만 롯데의 성적도 5승 1패로 훌륭하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롯데가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팀 홈런 1위(11개)와 득점(47점) 모두 1위인 점을 비결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선발투수들의 호투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롯데 순항의 뒤에는 불펜투수들의 호투가 숨어 있다. 불펜 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으면서 뒷문을 철저하게 지키는 역할을 100% 해주고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6경기 3.42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ERA 1.67) 마운드의 기세가 워낙 좋지만 롯데 역시 그에 못지않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불펜투수들로 범위를 좁히면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6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 5실점만 하면서 평균자책점 2.37을 마크 중이다.

롯데 불펜에서는 아직 실점이 없는 선수가 3명이다. 좌완 이명우와 심규범, 우완 최대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명우와 심규범은 승부처에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강영식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명우는 작년 부진을 털고 4경기에서 1승 1홀드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대신 탈삼진만 6개다.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이명우는 4-3으로 앞선 6회 1사 1,3루에 등판, 내야땅볼로 동점까지 허용하기는 했지만 5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요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강영식 복귀전까지만 활약을 기대했던 2년 차 좌완 불펜 심규범도 4경기에서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1⅓이닝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우완 이정민은 현재 롯데 불펜 에이스다. 승부처마다 등판하고, 최대 2이닝까지 소화하다보니 벌써 5⅓이닝을 소화했다. 비록 1패를 기록 중이지만, 그 날도 2⅓이닝을 소화하며 3탈삼진 2볼넷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었다. 지금 롯데 불펜에서는 이정민의 컨디션이 가장 좋고, 이종운 감독도 승부처에서 가장 믿는 투수다.
두산 출신 불펜 3인방, 김성배와 김승회 그리고 정재훈은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성배는 4경기 2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평균자책점 4.50이지만 홀드를 2개 올렸다. 김승회도 3경기 2이닝 1실점 1세이브를 기록 중이며, 시범경기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정재훈은 3경기에서 1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예열 중이다.
올해 롯데 불펜진은 점차 올라가는 평균연령 때문에 물음표가 붙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신예 심규범의 활약과 이명우의 부활, 그리고 이정민의 회춘투 속에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다. 불펜투수의 호투는 적절한 관리가 있을 때 극대화된다. 아직은 초반이라 큰 영향은 없지만, 날이 더워질 때부터 불펜투수들의 진짜 싸움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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