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선발' 손민한, "옛날 그 느낌 그대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6 06: 00

"옛날에 선발할 때 흥분과 승부욕이 느껴진다". 
NC 최고참 손민한(40)이 선발투수로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야구 인생 막바지를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 손민한의 진심이다. 
손민한은 지난 5일 마산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시즌 첫승을 올렸다. 개막 2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한 그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13로 쾌조의 시작을 하고 있다. 특히 12⅔이닝 연속 무사사구 투구로 공격적인 템포와 정교한 제구를 자랑하고 있다. 

1975년생의 손민한은 만 40세. 불혹의 나이에 풀타임 선발을 할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시즌 첫 2경기까지 꾸준하게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민한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마음이 편하다. 투구 템포가 빠르고, 싸울 줄 아는 투수다"며 신뢰했다. 포수 김태군도 "민한 선배님은 그만의 루틴과 템포가 있다. 그 템포에 맞춰드리는 것 말고는 내가 따로 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손민한은 "야구는 항상 해오던 것이라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옛날 선발투수를 할 때 흥분과 기분, 승부욕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과거 선발로 활약할 때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팬들에게 선발투수로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롯데 시절 손민한은 전국구 에이스로 KBO리그를 평정한 최고 선발투수였다. 두 번이나 다승왕을 차지했고, 2005년 시즌 MVP·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선발로 100승 이상 넘게 했다. 최근 1년 반 동안 구원으로 던졌지만 마음 한구석에 선발로서 욕망이 없지 않았다. 기회가 주어졌고, 보답하고 있다. 
손민한은 "이제는 정말 팀의 주축으로서 역할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감독님께서 선발의 기회를 주셨고,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조금 더 흥분할 수 있게끔 분위기가 된 것 같다"고 김경문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도 표현했다. 자신을 NC로 이끌어주고, 나이에 관계없이 경쟁을 통해 선발 기회를 줬다. 
과거와 비교해도 손민한은 손민한이다. 그는 "새로운 구종이 생긴다거나 스타일이 바뀐 건 없이 예전 그대로 던지고 있다. 그날 경기 때 좋은 컨디션으로 한 타자, 한 타자 막아가며 최선을 다한다는 기분으로 던진다. 이제 시즌 시작이기 때문에 마지막 마무리까지 좋아야 한다"는 말로 꾸준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민한은 "모든 선발투수들의 목표가 그렇듯 몸만 따라준다면 풀타임 선발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다. 성적까지 좋으면 좋겠다. 내가 선발로 있을 때 팀 성적까지 좋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소망했다. 진심이 담겨진 그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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