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7연패하던 기억이 나더라".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 4일 마산 한화전이 우천 연기된 가운데 다음주중 상대인 KIA와 신생팀 kt의 경기를 중계로 지켜봤다. 김 감독은 아직 1군 첫 승을 올리지 못한 kt를 보며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2년 전 NC도 지금 kt처럼 첫 승의 길이 멀고도 험했다.
김 감독은 "kt 경기를 보면서 우리가 7연패할 때 기억이 나더라"고 이야기했다. 2년 전이었던 2013년 NC는 9구단으로 1군 진입 첫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롯데와 개막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 당한 것을 시작으로 7연패했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첫 승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8번째 경기였던 그해 4월11일 잠실 LG전에서 감격의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7연패를 끊은 이후에도 9연패가 찾아오며 신생팀으로서 힘겨운 나날을 보냈지만, 5월 이후 무서운 패기를 보여줬다. 최하위라는 전망을 비웃듯 7위로 시즌을 마치며 빠르게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kt가 처해있는 상황도 2년 전 NC와 매우 비슷하다. kt도 롯데와 개막 2연전 모두 내준 것을 시작으로 삼성에 2패, KIA에 3패하며 7연패를 당하고 있다. 몇 차례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신생팀의 한계를 노출하며 승리를 놓쳤다. 아직 창단 첫 승이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진다.
2년 전 기억을 잊지 않고 있는 김경문 감독도 kt와 조범현 감독의 마음을 잘 안다. 김 감독은 "날씨가 안 좋은데도 kt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오셨더라.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럴수록 팬들이 계속해서 성원을 보내주시면 곧 승리 소식을 전해줄 것이다"는 말로 팬들의 지속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지난주 kt의 수원 5경기 평균 관중은 1만663명으로 가득 찼다.
NC 역시 창단 후 7연패로 마음고생이 컸지만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마산팬들 덕분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첫 승만 하면 선수들의 부담감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고 격려했다. 야구 전문가들도 "kt가 아직 승리는 못했지만, 공격력이 만만치 않다. 첫 승만 하면 괜찮을 것이다"고 입을 모은다.
2년 전 힘겨운 출발을 한 NC는 2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하며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kt에도 언젠가 해뜰 날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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