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ERA 10위' 넥센, 토종 선발 고민 '도돌이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4.06 06: 00

넥센 히어로즈의 마운드 부진이 초반부터 깊어지고 있다.
넥센은 지난 5일 목동 SK전에서 7-13으로 패했다. 초반부터 선발 문성현이 3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간 넥센은 이틀 연속 대량 실점하며 SK에 위닝시리즈를 허용했다.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6.59(10위)까지 치솟았다.
5일 기준 2승4패로 한화와 공동 8위에 위치하고 있는 넥센은 아직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도 보여줬던 선발진 동반 부진이다. 넥센 선발 평균자책점은 7.76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처음부터 흐름을 내주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필승조가 나오지 못하고 결국 후반 실점까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모습.

넥센은 2013년과 2014년 모두 토종 선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시즌 초반부터 고생을 했다. 지난해는 3,4선발인 오재영과 문성현이 둘다 6월에 2군에 내려가 기초부터 가다듬었다. 그 결과 후반기에는 두 선수의 활약으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 점을 보고 이번 겨울 내내 기초를 다지는 데 중점을 뒀으나 아직까지 그 결과가 매우 미흡하다.
2년 연속 홀드왕에서 선발로 변신한 한현희(2경기 1패 9.00)의 부진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 염 감독은 5일 "한현희는 페이스가 현재 떨어진 상태다. 중간에서 던졌으면 더 안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기고 그래서 선발로 전환한 것이다. 아직 늘어난 구종을 잘 써먹지 못하고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문성현이 5일 3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지난해 5월과 같은 부진을 보여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염 감독의 투수 육성 시나리오를 정석대로 따라온 문성현인 만큼 팀에 더 큰 치명타다.
넥센은 우천 순연이 절묘하게 걸리면서 아직 5선발 카드인 김대우를 선발로 한 번도 써보지 못했다. 김대우가 선발로 잘 자리를 잡아준다면 그나마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름값, 기대감에 있어 더 큰 역할을 해야 하는 한현희, 문성현의 부진은 뼈아프다. 타선을 앞세워 고전했던 지난해 초반의 시련을 피하기 위한 넥센 마운드의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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