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돌풍' KIA가 보여준 6연승의 법칙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4.06 05: 55

KIA가 개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IA는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꼽혔다. LG와의 개막 2연전을 앞두고 1승1패면 대성공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개막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은 빗나갔다. 6연승의 파죽지세이다. 3경기는 막내 구단 kt가 있어 착시효과일 수는 있다. kt는 KIA를 만나기전에 4경기에서 20점을 뽑았다. 그러나 KIA 3연전에서는 3득점에 그쳤다. 그만큼 마운드의 높이가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수비, 공격에서 예년과는 다른 짜임새 높은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6연승을 이끈 법칙들을 모아본다.
▲ERA 1위…마운드 환골탈태

KIA 마운드가 6경기에서 환골탈태했다. 작년 KIA는 팀 평균자책점(ERA)는 8위(5.82)를 기록했다. 선발 ERA(.5.90)와 불펜 ERA(5.91)도 각각 8위였다. 그러나 6경기에서 팀 ERA는 1.67에 불과하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1.05로 더욱 짠물이다. 6연승 가운데 양현종, 스틴슨, 험버, 문경찬 등 선발투수들이 4승을 따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75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윤석민이 소방수로 뛰면서 3세이브를 수확했다. 선발진은 양현종-험버-스틴슨 라인이 든든하고 불펜진은 윤석민 기둥이 되고 있다.  6경기에 등장한 필승조 투수들이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임준섭이 유일하게 3월 29일 LG전에서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나머지 장면에서는 승리를 지켜주었다.
▲선취점 필승공식
야구에서 선제점이 중요하다. KIA는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선제점을 뽑았다. LG와의 개막전에서는 0-0으로 팽팽한 7회말 이범호의 선제솔로포를 시작으로 3득점했고 그대로 승리로 이어졌다. 다음날은 먼저 두 점을 내줬으나 필의 3점포로 흐름을 가져왔다. 4월 1일 인천 SK전도 4회 3안타를 집중시켜 두 점을 먼저 뽑았다. 그리고 kt와의 주말 3연전 내내 먼저 점수를 뽑으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타자들이 선제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추가 찬스에서도 유난히 달라진 집중력을 보이며 귀중한 점수를 더했다.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5점(6위) 남짓 뽑지만 선발과 불펜이 든든하게 버티면서 뽑아준 점수들은 모두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매일 달라지는 히어로
6연승 과정에서 매 경기마다 공격의 수훈선수들이 달라지고 있다. 3월 28일 개막전(LG)은 선제솔로홈런을 날린 이범호와 두 번째 점수를 뽑아낸 최용규가 있었다면 다음 날은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트린 브렛 필이 있었다. 필은 4월 1일 SK전에서도 선제타를 날려 이틀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희섭은 3일 kt전에서 2개의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질세라 이범호는 다음 날 투런포와 만루홈런을 터트려 대승을 이끌었다. kt와의 5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다원이 1회 선제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백업맨 이호신은 쐐기타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상하위 타선에 관계없이 매 경기 주연이 바뀌면서 타선의 힘을 키우고 있다.   
▲내야무실책…탄탄한 수비
의외의 모습이다. 포수, 키스톤콤비,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KIA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하지만 개막 뚜껑을 열어보자 빈틈은 보이지 않았다. 유격수 강한울과 2루수 최용규의 신콤비는 탄탄한 수비력과 호흡을 맞추며 내야를 이끌고 있다. 6경기에서 내야수들의 실책은 없었다. 중견수 김원섭이 버티는 외야진도 큰 실수 없이 버티고 있다. 지난 5일 kt와의 경기에서 우익수로 나선 이종환이 볼을 뒤로 빠트려 첫 실책이 나왔지만 주전들의 실책은 없었다. 나지완이 아슬아슬한 수비를 하고 있지만 빠른 대시와 빠른 송구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준태와 이호신 등 백업요원들이 빈틈을 메우고 있다. 이성우와 이홍구가 지키는 안방도 촘촘한 수비와 투수리드도 안정감을 주었다.
▲미생들의 활약
개막과 동시에 유난히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것이 팀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당장 신인투수 문경찬이 5일 kt전에 선발등판해 데뷔 첫 승을 낚아챘다. 타선에서는 2루수 최용규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SK전에서 보여준 16구 승부는 새로운 용규놀이라는 칭송까지 들었다. 불펜요원 박준표는 4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불펜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16년만의 개막전 마스크를 쓰면서 주전포수로 도약한 이성우, 외야수 김다원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박준태와 이호신도 소금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신종길의 부상이탈, 김주찬의 부상휴업 악재속에서도 이들의 활약 덕택에 공백이 없어 보이고 팀워크도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PS:진짜 고비가 찾아왔다!
개막 돌풍을 일으키며 거첨없이 6연승을 달렸지만 이번 주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KIA에게 강했던 NC와 삼성을 만나기 때문이다. 두 팀은 개막 1주일을 보내며 예열을 마쳤다. NC는 팀타율 1위의 강력한 타선을 앞세우고 있다. 주말 한화를 연파하는 등 3연승을 달리며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삼성은 통합 4연패의 최강전력이다. 지난 주말 LG에게 2연패를 당했지만 마운드는 물론 공격, 수비, 주루에서 최강의 전력이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매년 12승을 가져간 팀이다. 두 강팀을 상대로 KIA의 마운드, 공격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KIA의 개막돌풍이 이어질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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