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윤규진 화려한 등장…마무리 지각변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6 13: 00

지난해 유독 수난이 잦았던 마무리투수계의 지각변동 예고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가. 윤석민(KIA)과 윤규진(한화)이 발군의 활약을 보인 가운데 그간 KBO 리그를 대표했던 마무리투수들은 쓴맛을 봐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개막 이후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마무리투수는 단연 윤석민과 윤규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KIA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윤석민은 개막 이후 세 차례의 기회를 모두 세이브로 바꾸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윤규진은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에 강력한 구위까지 과시하며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비해 봉중근(LG) 임창용(삼성)은 블론세이브 한 차례씩을 겪으며 쉽지 않은 출발을 해야 했다.
KIA의 불펜사정상 마무리로 보직이 결정된 윤석민은 팀의 후반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3월 28일 광주 LG전 1⅓이닝 세이브로 가장 까다로운 ‘첫 출발’을 넘긴 윤석민은 그 후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며 KIA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1일 문학 SK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5일 수원 kt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김기태 감독의 표정을 밝게 하고 있다.

아직 3경기에 불과하지만 피안타율이 1할6푼7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60에 불과하다. 몸 상태가 더 올라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당초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윤석민이 군계일학이었다면 윤규진은 한화의 불펜에서 고군분투했다. 박빙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한화의 승리를 모두 지켜냈다. 3월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던 윤규진은 전날 적지 않은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2일 두산전에서도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3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졌다. 마무리투수로서는 많은 이닝, 많은 투구수라고 할 만하다. 그럼에도 전혀 후유증이 없는 모습으로 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이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마무리로 낙점한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 외 새롭게 팀의 마무리투수가 된 또 다른 ‘윤’들도 선전하고 있다. 윤명준(두산)은 무실점 호투 속에 3경기에서 2세이브를 따냈고 윤길현(SK)도 무난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구원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던 선수들은 초반 스타트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봉중근은 두 차례나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해 부담감이 커졌다. 3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브렛 필에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3일 삼성전에서도 마지막에 무너졌다. 4일 삼성전에서는 세이브를 따냈으나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아직은 정상 궤도가 아니다. 최대한 빨리 자신의 컨디션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봉중근의 난조를 지켜본 임창용도 5일 LG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역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지난해 구원왕인 손승락은 2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으나 정작 세이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직 개시를 하지는 못했다. 김진성(NC), 김사율(kt)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김승회(롯데, 1세이브)도 팀이 5승을 거뒀지만 세이브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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