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66년간 다저스맨이었던 빌리 드러리 씨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다. 다저스는 6일 고인의 별세 소식과 함께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고(故) 드러리 씨는 지난 1950년 9월 1일 다저스가 아직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로 하고 있던 시절에 구단에 들어왔다. 고교를 갓 졸업한 17세 소년에게 처음 주어진 일은 우편물과 세탁물 나르기였다.
고인은 브루클린과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있던)에서 일을 했고 1995년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우승 반지도 받았다.

광고담당, 마이너리그 담당, 티켓 담당 부매니저로 20여년을 일한 뒤 며칠 전까지 맡았던 업무는 다저스의 원정 담당이었다. 선수단이 이동할 때 마다 모든 장비와 의류 등을 챙기는 업무를 트래블 팀과 함께 했다. 최근에는 원정 담당과 함께 캐스터들을 돕는 업무도 함께 했다. 1957년과 1958년 군복무기간을 제외하면 평생을 다저스와 함께 한 세월이었다.
고인은 올해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치러진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 자신의 업무를 수행했다. 고령으로 인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꼬박꼬박 자신의 업무를 챙겼다.
고인과 같은 해 다저스에 입사한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는 “고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저스맨이었다. 존경 받아 마땅한 야구인이고 신앙심 깊은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고인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별세를 애도하고 진심으로 그리워 하게 될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다저스의 스탠 콘티 사장 역시 “고인의 오랫동안 이어진 헌신과 빼어난 품성은 우리 직원들에게 늘 자극이 됐고 구단의 근원이 브루클린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하곤 했다. 고인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고인이 재직했던 시절을 그리워 하게 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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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1일 LA 다저스의 스프링 캠프 투포수 훈련이 시작된 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클럽하우스에서 돈 매팅리 감독과 함께 한 고(故) 빌리 드러리 씨. /LA 다저스 포토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