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베트남 원정길에 이동국(36)을 제외했다. 혹독한 일정을 대비한 포석이다.
혹독한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북은 지난 4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26일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까지 23일 동안 8경기를 소화한다. 심지어 해외 원정도 두 차례나 포함돼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모두를 노리는 전북에 철저한 계획이 필요한 때다.
시작은 빈즈엉(베트남) 원정이다. 전북은 5일 오후 베트남으로 떠나 8일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돌아오는 일정이 빡빡하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에 열리는 경기를 치른 직후 밤 늦게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 12일 광주 FC와 원정경기까지 3일의 휴식기간이 있지만, 사실상 2일이라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광주 원정만 신경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 원정을 치르고 3일 뒤에는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가 있다. 그리고 3일 뒤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가 있다. 감독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일요일-수요일-토요일, 6일 3경기 일정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건 사실상 밤을 새우고 오는 셈이다. 그리고 일요일, 수요일, 토요일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3경기서 전북이 가진 원래의 경기를 하는 건 선수들이 인간이 아니고 로봇이어야 가능하다.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법은 선수단의 이원화다. 이동국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을 베트남 원정에서 제외했다. 최 감독은 "동국이는 데리고 가지 않기로 했다. 데리고 가면 경기는 편하지만, 이코노미석을 타고 밤을 새우는 건 무리다. 동국이의 몸상태가 정상인데 원정에 안 데려가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이 제외됐지만, 전북의 공격진이 약해지는 건 아니다. 조 1위 싸움을 위해서 다득점이 필요한 만큼 외국인 선수를 모두 동원해 공격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 감독은 "1.8군 정도이지만, 에두와 에닝요, 레오나르도, 윌킨슨 등 외국인 선수는 다 데려간다"며 다득점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 전북 현대 베트남 원정 명단(17명)
FW : 에두 김동찬 유창현
MF : 에닝요 레오나르도 이승현 정훈 최치원 최보경 문상윤
DF : 이재명 이규로 윌킨슨 김영찬 조성환
GK : 권순태 홍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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