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3연패 뒤에는 유재학(52)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울산 모비스는 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팀 원주 동부를 81-73로 누르고 4연승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프로농구 최초 챔프전 3연패, 최다 6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비시즌만 해도 모비스의 3연패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여러 악재가 많았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국가대표팀을 위해 오래 자리를 비웠다. 함지훈과 이대성은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 김시래와 맞바꾼 로드 벤슨이 돌출행동을 했다. 벤슨은 KBL에서 뛰는 다른 선수와 자신의 연봉을 비교하면서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벤슨은 단칼에 퇴출됐다.

유재학 감독은 “로드 벤슨을 데려갔으면 우승을 못했다.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을 했다. 팀이 안정감 있게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모비스 관계자는 “돈도 돈이지만 벤슨이 라틀리프를 물들였다. 이대로 놔두면 안되겠다 싶었다. 유재학 감독에게 보고했더니 ‘그런 선수 필요 없다’며 퇴출을 결정했다. 벤슨도 설마 자신이 퇴출되리라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농구서 외국선수는 팀 전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내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유 감독은 모비스의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어느 선수가 와도 모비스에 동화되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시즌 중 교체가 고려됐던 ‘시계형님’ 아이라 클라크는 플레이오프서 대활약을 펼쳤다.
LG에서 뛰었던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29)은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 불성실한 태도와 문란한 사생활로 구설에 올랐다. ‘애국가 스트레칭’과 손가락 욕설로 논란을 빚은 제퍼슨은 결국 플레이오프 중 퇴출됐다. 시한폭탄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터진 셈이다.
유재학 감독은 “제퍼슨이 내 밑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바로 퇴출했을 것이다. 선수들의 사생활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다만 훈련에 지장을 주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이라고 확고한 철학을 펼쳤다.
한국을 떠난 벤슨은 대만리그서 5경기를 뛰고 다시 짐을 쌌다. 한국처럼 뛰기 좋은 리그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벤슨은 다음 시즌 KBL 복귀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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