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SD, LAD-SF에 칼날 겨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6 13: 01

만년 3인자에서 벗어나려는 샌디에이고의 행보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또 한 번의 대형 트레이드로 크레익 킴브렐이라는 최고 마무리를 영입하며 막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올해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 언론들은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코앞에 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팬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할 만한 대형 소식을 알렸다. 바로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의 트레이드 소식이었다. 아직 구체적인 트레이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로부터 킴브렐과 멜빈 업튼 주니어를 받는다. 대신 외야 자원인 카를로스 퀸틴, 카메론 메이빈을 비롯, 투수 유망주인 맷 휘슬러와 외야 유망주인 조단 파루벡이 애틀랜타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과 향후 드래프트픽 등 여러 가지 소식이 나오지만 확실한 것은 샌디에이고가 킴브렐을 품에 안았다는 사실이다. 201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킴브렐은 통산 294경기에서 15승10패186세이브 평균자책점 1.43을 기록하고 있는 특급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오른 경력이 있다.

이미 불펜 진용이 괜찮은 샌디에이고다. 호아킨 베누아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4승2패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한 좋은 불펜 요원이다. 당초 샌디에이고는 베누아를 마무리로 쓸 가능성이 높았으나 더 확실한 마무리투수인 킴브렐의 영입으로 베누아를 8회로 돌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8~9회를 책임질 확실한 두 투수를 확보한 셈이다.
선발진이 좋은 샌디에이고의 사정을 고려하면 이는 생각보다 획기적인 마운드 보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리더’로 제임스 쉴즈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타이슨 로스, 앤드류 캐시너, 이안 케네디, 브랜든 모로우 등으로 이어지는 좋은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할 경우 나머지 불펜 운용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구장 규모가 커 투수들이 유리한 펫코 파크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멜빈 업튼 주니어의 경우는 애틀랜타에서 뛰었던 지난 2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걸었던 선수다. 이미 샌디에이고의 외야에는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된 맷 켐프, 윌 마이어스, 저스틴 업튼이 있다. 수비에서는 다소간 불안감이 있지만 공격력 만큼은 획기적으로 개선이 됐다. 여기에 멜빈을 영입함으로써 백업 요원까지 채워 넣었다. 퀸틴과 메이빈이 이적했지만 이미 두꺼운 외야진에서 큰 손실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 트레이드에서 팀 내의 손꼽히는 유망 우완 투수인 휘슬러를 잃었다. 지난 오프시즌에도 이름값 있는 스타들을 영입하면서 유망주들을 희생한 경향이 있다. 그만큼 올 시즌 반드시 성적표에서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샌디에이고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킴브렐 영입 전에도 와일드카드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샌디에이고는 이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뒤흔들 수 있는 표면적 라인업을 확보했다.
LA 다저스의 객관적 전력, 샌프란시스코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초반 변수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 확실한 3선발 류현진이 부상으로 빠져 시즌 출발이 어렵다. 오프시즌에서 파블로 산도발을 잃은 샌프란시스코도 헌터 펜스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있어 타선 구축이 여의치 않다. 선발진 보강도 마땅치 않았다. 두 팀의 초반 페이스가 우려되는 반면 샌디에이고는 개막을 앞두고 또 한 번 전력을 보강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샌디에이고가 벌인 도박판이 서부지구를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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