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사과, 왜 현장 관객들에겐 오히려 상처일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4.06 09: 26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가수 유희열이 감동적으로 콘서트를 마친 후 때 아닌 19금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당사자가 직접 사과를 했는데, 이 사과가 오히려 팬들의 울분을 토하게 만들고 있다. 무슨 일일까. 
유희열은 6일 토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그는 공연 당시 자신이 한 농담에 대해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아끼고 간직해 온 기억들도 한 마디의 말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 진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유희열이 언급한 문제의 멘트는 콘서트에서 그가 앞자리에 앉아있는 여성들에게 "다리를 벌려달라"고 한 것이었다. 당시 유희열은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다"란 멘트를 덧붙였다.
이 멘트가 글로 변환되고 딱딱한 보도 형태로 대중에게 읽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워낙 차진 19금 발언으로 유명한 유희열이지만 도를 넘었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하지만 눈여겨 볼 부분은 오히려 현장에 있는 팬들은 이 같은 사태에서 유희열을 두둔한다는 사실이다. 콘서트에 온 팬들은 유희열과 10년 넘게 지내오면서 그들만의 공감대가 쌓인 사람들.
공식석상이 아닌 개인콘서트에서 가수와 팬들 사이의 끈끈함 속에 '허용되는 언어'가 있다고 한다면, 문제제기를 할 사사람들도 물론 있겠으나 당시 유희열의 발언에 후기를 통해서라도 반발한 관객 반응이 없다는 것도 지나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오히려 당시 현장에 있는 한 관객은 "콘서트는 내내 웃으면서 즐겼고 감동적이었다. 당시 콘서트에서 이를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섹드립이 아니라 몸을 편하게 풀고 보라는 뜻이었다. 앞 뒤를 다 자르고 글로만 읽으니 유희열을 넘어 관객들 자체를 이상한 분위기로 만드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객은 "유희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공연을 보고즐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 분위기 속에서는 그런 멘트가 특유의 입담 형태로 받아들여졌다"라고 당시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유희열의 한 팬은 "이런 식의 논란은 그 시간이 굉장히 소중했고 즐거웠던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라며 정작 콘서트에 다녀온 사람들이 아닌, 정작 그 자리에 있지도 않던 사람들이 무작정 욕을 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도 토로했다.
어쨌거나 유희열은 함께 공연을 웃고 울며 즐긴 팬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공연을 마치자마자 사과를 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유희열은 공연에 대해 "상상도 못 했던 정말 과분한 시간이었다"라며 "다들 예전 우리의 처음 기억처럼 설레주고 기억해주고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고 오히려 고마워 해줘서 가슴이 이상하다. 꼭 표현하지 않아도 눈만 마주쳐도 알 수 있는 우리만의 시간의 두께에 참 감사함으로 가득한 밤이다..정말 노래 가사처럼 소중한 건 변해 갈수록 변함없는 것들을 가슴 속에 꼭 껴안고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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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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