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를 맞은 ‘2015 서울모터쇼’가 개막 첫 주말을 보냈다. 개막날인 3일부터 주말 이틀 동안 약 23만 2000명이 전시회를 찾은 가운데, 특히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역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친환경차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모터쇼에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를 주제로 열렸던 ‘2013 서울모터쇼’보다 4종 많은 총 40종의 친환경차가 출품됐다.
▲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 자리에서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을 선보였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쏘나타’에 전기 심장까지 얹은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다. 플러그인은 하이브리드와 동일하게 기존 내연기관에 전기배터리를 더한 것은 같으나, 콘센트 연결로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쏘나타 PHEV'는 가로바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고, 156마력의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kW전기모터, 그리고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현대차 연구소의 자체 측정치에 따르면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40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의 2020년 연비 개선 25% 목표의 일환으로 공개된 '쏘나타 PHEV'는 국산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이며 현대차는 ‘쏘나타 PHEV’와 함께 작년 12월 국내에서 공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로 핵심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 르노삼성 ‘이오랩’
르노삼성서는 일명 ‘1리터카’, ‘이오랩’을 내보냈다. ‘이오랩’은 유럽연비시험기준에 따르면 말 그대로 1L의 연료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친환경차로, 콘셉트카가 아닌 프로토타입으로 향후 ‘이오랩’에 적용된 100여가지 신기술이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오랩’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g/km이며 특히, 공기역학 설계와 경량 스틸, 알루미늄, 4kg 마그네슘 루프 등의 복합 소재를 적용한 차체 경량화로 고효율의 연비를 달성했다. ‘Z.E. 하이브리드’는 120kph의 속도로 6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 가능하다.

▲ BMW ‘i8’
BMW도 그룹 내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i8’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했다. ‘i8’은 BMW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비전을 현실화한 모델로, 특별히 설계한 라이프 드라이브(LifeDrive) 구조를 적용했고, 이 중 라이프 모듈은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됐으며 드라이브 모듈은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또, 차체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가벼운 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통해 비틀림 강성은 높이면서 중량은 강철보다 50%, 알루미늄보다 30% 가볍게 제작됐다. ‘i8’의 공차중량은 1485kg에 불과하다. ‘i8’은 BMW 직렬 3기통 1.5리터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BMW eDrive 기술이 결합해 362마력을 발휘하며 제로백은 4.4초가 소요된다.

▲ 혼다 ‘레전드 하이브리드’
혼다는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레전드’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와 함께 선보였다. 향후 혼다의 모델들에 적용될 미래 기술들의 집약체인 ‘아시모’를 통해 기술력을 뽐내면서 친환경차 시장도 겨냥하고 나섰다. 또한 ‘레전드 하이브리드’에 핵심 기술인 ‘트윈 모터 유닛(Twin Motor Unit,TMU)도 전시, 혼다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토요타·렉서스 ‘하이브리드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답게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하이브리드존’을 운영하며 이번 모터쇼 참가 업체 중 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시했다. 총 8종의 모델을 중심으로, 렉서스의 퍼포먼스와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 전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콘셉트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토요타 브랜드를 통해서는 모터쇼 자리에서 ‘프리우스 V’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 하기도 했다. 2014년 LA 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2015 프리우스V’는 공간성을 필요로 하는 친환경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의 원조 프리우스급의 연비에 SUV급 공간성을 확보한 모델이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은 대표 모델 ‘골프’의 전기차 버전 ‘골프 GTE’를, 프로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 기아차는 ‘쏘울 EV’와 ‘레이 EV’, 한국지엠은 ‘알페온 HEV’ ‘스파크 EV’, 르노삼성은 ‘SM3 Z.E. EV, 쌍용차는 제네바서 공개했던 ‘티볼리’의 전기차 버전 ‘티볼리 EVR’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친환경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미래였다면 지금은 일상의 일부로써 보다 생활과 가까워졌다”며 “앞으로는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는 신기술이 아닌 당연한 변화로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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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PHEV’, 르노삼성 ‘이오랩’, BMW ‘i8’, 혼다 ‘레전드 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 V’(위부터).